고민과 소설가 - 대충 쓴 척했지만 실은 정성껏 한 답
최민석 지음 / 비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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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점점 책을 왜 안 사고 빌려 읽을까요? (192p)


- 일단은 사람들이 책을 빌려서라도 읽으니 다행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만큼 책을 읽는 인구는 줄었거든요. 예전과 비교한다면 확실히 줄어버렸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미디어의 발달과 맞물려있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멀리갈 것도 없이 작가님과 저를 포함한 지금의 기성세대가 어린 시절만 해도 그렇게 놀 거리는 많지 않았습니다. 텔레비젼과 라디오가 전부였던 시절이었죠. 물론 만화방도 있었을 것이고 비디오도 있었고 롤러장도 있었겠지만 가장 흔하게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것은 두가지가 전부였죠. 라디오에서 나오는 좋아하는 노래를 녹음하려고 애쓰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보니 재미나는 것을 찾기 위해서 또는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 자연히 책을 많이 읽었죠. 


컴퓨터라는 물건이 대중화되고 나서 우리시대는 확실히 변했습니다. 컴퓨터 게임이 생겨나고 채팅이 유행을 하고 인터넷이 발달을 하면서 볼 것도 너무 많이 늘어나고 구태여 지식을 책에서 알아 낼 필요가 없어진 것이죠. 소설책보다도 더 재미난 것들이 가득한 컴퓨터인걸요. 


그나마 거기까지였다면 그래도 책을 보았을지도 모르죠. 스마트폰이 발달되면서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컴퓨터를 한대씩 들고 다니는 것이나 다름없는 세상이 되어 버렸죠. 재미난 것이 바로 손안에 들어있는데 더더욱 책을 볼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사람들이 책과 멀어질 필연적인 계기가 되어 버린 셈이죠. 


거기다가 여기에 도화선이 되어버린 게 있었으니 도서정가제 이름하여 도정제가 바로 그것입니다. 나라에서 지정된 가격에 팔아라 해 버리니 가격은 점점 오르고 고정된 값은 내려오지를 않죠. 북페스티발에 가면 지나간 도서라던가 인기를 얻지 못하고 창고에 있던 아이들을 싼 가격에 팔아서 그런 것들을 사는 재미도 쏠쏠했는데 도정제는 그것마저도 못하게 묶어 버렸죠. 


모든 것은 다 올라가고 오르지 않는 것은 월급밖에 없다고 했던가요. 그런 빠듯한 살림에서 줄일 수 있는 것은 책값 뿐이지 않겠습니까. 당연히 사람들이 책을 살 기회를 막아 버리는 나라의 법입니다. 이런 법을 만든 사람들은 책을 사기나 하는지 모르겠어요. 


이야기가 길었습니다. 작가님의 고민에 진지하게 답변을 해 보았네요. 책을 만들어내는 시장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하죠.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하죠. 신문도 종이신문보다는 화면으로 읽는 세상이 되어 버렸죠. 책의 미래는 밝아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없어지지는 않을 것 같지 않습니까? 손끝에서 느껴지는 종이의 질과 화면의 차가움은 정녕 다를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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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세대이며 소설가인 작가가 대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그 질문에 자신도 같이 고민하며 답을 해준 이야기.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거친 대학생이라는 신분은 그들에게 모든 것을 할 수 있게도 해주지만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는 그들에게는 여전히 어렵고 힘든 시기이기도 할 것이다. 


자신을 돌아보는 <자아>와 <사랑>과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미래>까지 네부분으로 나누어진 그들의 고민은 자칫 풋 하고 웃음이 터지는 것도 있지만 실제로 진지하게 모든 그 또래들이 생각할 수 있느 고민들을 다시 생각해보게도 한다. 


나는 그 시절에 어땠는가. 나도 이들처럼 치열하개 고민을 하면서 살아왔던가. 내가 해주는 말을 항상 하나다. 3가지 중에 하나는 치열하게 해보라고. 연애를 하던가, 공부를 하던가 놀아보던가. 미친듯이 해볼 수 있는 기회는 그때뿐이라고 말이다. 


무엇이든 그 마지막을 보게 되면 그 다음은 통달하게 되는 법이 아니던가. 대학생이라는 때에 해보지 못한다면 이 세가지의 끝을 볼 기회는 정녕 없는 법이다. 지금 대학생이라면 미친듯 놀아보던가 미친듯 연애를 하던가 그것도 아니면 미친듯 공부를 해라. 그것이 나의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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