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콤 갈라떼이즈 끌라르떼 - 400ml
랑콤
평점 :
단종


예전에 어느 클렌저 제품 전문 회사에서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게 더 중요합니다'라고 광고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광고를 볼 때마다 저는  '하는 것보다 지우는게 더 중요한지는 모르겠지만 하는 것보다 지우는게 더 귀찮긴 해' 하고 중얼거리곤 했죠. 화장을 안할 수 없게 된 나이가 된 이후로 '화장 지우기'는 저녁에 집에 들어온 후 저의 미션이 되어버린 겁니다. 들어오자마자 지우면 되지, 하겠지만 집에 들어오면 일단 옷 갈아입고 저녁 차려서 먹고 치우고 컴퓨터라도 좀 켜서 이거저거 하다 보면 시간이 어찌나 잘 가는지, 계속 아, 화장 지워야지, 세수해야지 하면서도 지친 몸에다 귀찮다보니 그게 잘 안되죠. 그러다보면 결국 자기 전에야 겨우 어쩔 수 없어서 지우고 세수하는 일이 잦은데, 메이크업을 한 상태로 오래 있을수록 피부에 독이 된다는 상식에 아주 반하는 행동이지요.

사실 제가 화장지우기를 그렇게 싫어하게 된 건  대학 신입생 시절(좀 옛날입니다^^) 남들이 하는대로 클렌징 크림이라는 걸 사서 화장을 지우다가 그게 눈에 들어가서 눈은 엄청 따갑고, 거기다 클렌징 크림이 기름기는 많다보니 비누로 씻어도 계속 미끌거렸던 경험 때문입니다. 한동안 클렌징 크림을 원수같이 쳐다보면서 괴로워했는데, 그러다보니 어느날 클렌징 워터라는게 나왔더라구요. 아이 리무버도 따로 나오고. 그래서 한동안은 좋아라 아이리무버와 클렌징 워터를 썼는데 아무래도 화장솜에 묻혀서 일일이 닦아내야 하니 화장솜도 아깝고, 제가 중지성 피부이긴 해도 좀 지나치게 건조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별로였습니다. 그러다 누가 랑콤의 클렌징 로션이 좋다고 해서 당시로는 정말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이 제품을 한번 구입을 해 봤는데, 이건 정말 좋은 겁니다. 이전까지 쓰던 제품들과는 비교가 안되더군요.

일단 로션 형태지만 다른 클렌징 로션에 비해 기름기가 적습니다. 가볍게 펌핑해서 맛사지하듯 펴발라주고 티슈로 닦아내면 번들거리는 느낌이 없이 그 상태로 피부가 아주 편안합니다. 물론 그리고 나서 클렌징 폼으로 한번 더 세안을 하는데, 다른 클렌징 로션을 썼을 때처럼 클렌저의 기름기 때문에 세안하면서 계속 미끌거리지도 않고 쉽게 뽀독한 느낌이 납니다. 사용감이 가볍다고 클렌징 효과가 적은 것은 아니어서, 일반적인 메이크업(파운데이션과 파우더)은 당연히 깔끔하게 지워집니다. 거기다 이 제품은 눈과 얼굴 겸용이어서 눈에 들어가도 따갑지 않기 때문에 눈화장도 함께 지울 수 있습니다. 아이라인이나 마스카라를 한 경우라면 화장솜에 따로 묻혀서 눈 부분을 미리 한번 닦아주면 되고, 저처럼 평소에는 아이섀도우만 살짝 바르는 정도라면 따로 닦아낼 것 없이 페이스 메이크업 지울때 눈 부분도 같이 한번 맛사지해주면 되는 거구요. 그래서 이 제품을 알고 난 후에는 이전에 비하면 화장 지우기가 그나마 좀 견딜만 해 졌습니다.

물론 문제는 비싼 가격인데요, 솔직히 클렌저에는 다들 별로 큰 투자를 하지 않는 것에 비하면 비싸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제가 써본 화장품 중에서도 확실하게 돈 값을 하는 제품이라서, 저같은 경우는 화장대에 이 제품만은 떨어뜨리지 않습니다. 사실 비싼 감은 있기 때문에 아까운 마음에 좀 저가의 클렌징 로션도 하나 갖춰놓고 있긴 합니다. 좀 덜 피곤해서 화장지우는 게 덜 귀찮은 날은 그쪽을 쓰고, 정말정말 지우기 귀찮은 날엔 이 갈라떼이즈 끌라르떼를 쓰곤 하죠.  

모든 피부에 맞는다고 하긴 하는데, 사용감이 가볍고 유분이 적은 만큼 건성인 분 보다는 저처럼 중지성인 사람에게 더 맞는 것 같습니다. 아, 랑콤 제품 중에서 '갈라떼 콩포르'도 있는데 이쪽은 눈에는 쓸 수 없는 일반적인 클렌징 밀크고, 훨씬 더 뻑뻑합니다. 패키지가 똑같아서 언젠가 급하게 면세점에서 집어들었다가 나중에 갈레떼이즈 끌라르떼와 다른 제품이라는 걸 알고 이미 뜯었으니 바꿀수도 없어서 끝까지 쓰느라고 고생했던 기억이 있네요. 같은 랑콤 클렌징 로션이라고 해서 헷갈리지 마시고 잘 확인하시고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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