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에게 물어봐 3
토리코 치야 지음, 최미애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10월
평점 :
품절


이러지 저러니 해도, 순정만화의 가장 큰 화두는 결국은 '사랑'이다. 다행히도 그 상대가 적당한 사람이면 알콩달콩한 연애 이야기가 되지만, 부적당한 사람이면 삽질일기, 혹은 비극 그 자체가 되어 버리는 것이고.

제부,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죽은 쌍동이 여동생의 남편은 솔직히 말해 사랑하기에 적당한 상대가 아니다. 그렇지만 주인공 아키라에 눈에 들어오는 건 오직 그 사람 뿐이다. 아키라 자신도 왜 그 사람이 아니면 안되지? 라고 스스로 물을 만큼.

잠시동안은 피해가려고, 돌아가려고 노력도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그리고 진심으로 부딪히는 용기를 가진 여주인공 아키라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그에 비해서 자기 마음도 몰랐고 알고 나서도 자꾸 뒤로 물러나기만 하는 남주인공 코이치는 너무 약하다(아키라는 저 남자가 어디가 그렇게 좋은거야? 하는 의문마저 들 정도였으니...그런데 원래 사랑이라는게 그런 거다. 슬프게도). 오히려 한결같이 아키라에게 진심이었던 요우지가 훨씬 더 생생하고 멋진 캐릭터라는 생각이 드니, 일부러 의도한 게 아니었다면 이런 부분은 작가로서는 유감스러울지도.

3권짜리 중편에 적합한 스토리를 큰 실수도 크게 돋보이는 부분도 없이 무난하게 그려내었다는 느낌. 무거울 수도 있는 이야기를 차분하고 잔잔하게 전개시킨 부분은 좋다. 그닥 특색있는 그림체는 아니지만, 이런 류의 만화에 어울리는 보기 좋은 그림체라 읽기에 편하다는 것도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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