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2
김형경 지음 / 문이당 / 200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여기저기서 참 떠들썩한 평을 많이 듣고 뒤늦게 읽은 책이었다. 사실 어찌보면 '올해의 책'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참 많이 이야기된 책이 아니었던가.

그냥 선입견 없이 읽었다면, 그럭저럭 괜찮은 평점을 줄 수 있는 글이었을 것이다. 큰 사건 없이 상황과 심리묘사로 이어감에도 불구하고 김형경의 글솜씨는 독자를 상당히 끌어들인다.

그러나 읽으면서 어딘가 계속 나 자신과는 어긋나는 느낌을 받았던 것은, 내가 이 책에 대한 호평을 너무 많이 들은 탓인지도 모르겠다. 30대의 독신 여성이라면 다들 어딘가 문제를 안고 있다는 설정은 그렇다 하더라도, 그 문제를 풀기 위해 결국은 현재의 일상을 포기하고 스스로를 찾아서 여행을 떠나거나 다시 공부를 하거나 하는 식으로 주인공들을 몰아간 것에 대해 작가에게 반감을 느끼는 건 내가 아직 그런 상황에 처해보지 않았기 때문일까.

모르겠다. 나도 몇 살 더 먹으면 인애나 세진의 절망을, 그리고 그들이 그렇게 힘들어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을 이해하게 될까? 기대에 차서 책을 집어들었던 것에 비한다면, 비슷한 소재를 다룬 다른 여성작가들의 소설과 큰 차별성을 느낄 수 없었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소설 자체로서는 나쁘지 않다 해도 이 책이 왜 그렇게 큰 시선을 끌었는지는 역시 모르겠다.내가 너무 박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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