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테이블 1
무라타 준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10월
평점 :
품절


'행복의 테이블'이라는 이름의 식당을 배경으로 펼쳐지는,프랑스 요리를 다루는 요리만화. 여주인공 세이라는 외식업계의 거물로 유명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아버지에 대항하듯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마음을 기울이는 작은 프렌치 레스토랑을 고집한다. 물론 그 고집에는 부모의 불화로 인해서 피폐했던 세이라의 어린시절의 상처가 숨어있다.

그런 그녀를 옆에서 묵묵히 지켜주는 쉐프 마모루, 소믈리에 쇼타로, 파티시에 케이, 이 4인방이 경영하는 레스토랑에 들르는 손님들이 그들의 음식과 배려로 위안받고 기운차리고, 그리고 각자 자신들의 자리를 찾아가는 옴니버스 식의 이야기가 이 만화의 주요 내용이다.

일단 프랑스 요리에 대한 작가의 정열과 식견이 돋보인다. 결혼후 남편과 내내 프랑스 요리를 먹으러 다녀서 살이 20kg이나 쪘다는 작가 후기의 고백대로, 작가가 자신이 좋아하는 프랑스 요리를 소재로 만화를 그려보고자 많이 별렀던 것 같다.그러다 보니 프랑스 요리에 대한 묘사 자체는 나무랄 데가 없는데, 그에 비해 스토리가 약하고, 다소 진부한 감이 든다. 옴니버스 스토리도 그냥 그만그만하고, 세이라와 부모의 화해로 끝나는 대단원은 뻔하다 못해 싱겁다.

뭔가 화려한 식당에서 기대되는 메뉴를 주문했는데, 막상 나오고 나니 에이~하는 느낌이랄까. 작가 자신도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못하고 부랴부랴 접은 느낌이라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하긴 요리도 좋은 재료를 레시피대로 만든다고 해서 꼭 맛있으라는 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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