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이네 - 반쪽이 부부의 작은 세상 반쪽이 시리즈 3
변재란 글 최정현 그림 / 한겨레출판 / 2000년 2월
평점 :
절판


반쪽이 시리즈의 팬이라면 누구나 그런 의문을 가져보았을 것이다. 반쪽이가 보기 드문 좋은 남편이고 페미니스트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매일 그의 입장에서(가끔은 하예린의 입장에서) 주로 그려지는 에피소드들을 보면서 째란이는 어떤 느낌이 들지, 째란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없을지.

이 '반쪽이네'는 그런 의문에 대한 대답이다. 그렇다고 해서 째란이가 그동안의 억울함을 이 책을 통해 맘껏 풀었다던가 하는 것은 아니다. 앞서도 얘기했듯 반쪽이는 이 시대 이 사회에서 보기 드물게 좋은 남편이고, 이 책에서도 째란이가 글을 쓰고 반쪽이가 삽화를 그리는 부부금슬을 과시했으니까.

그냥 그런 느낌이었다. 남자, 아빠의 눈으로는 이렇게 보이던 가정 생활이 여자, 엄마의 눈으로는 이렇게 보이는 거로구나. 혹은 인간 최정현의 표현방법은 저런 거였는데 인간 변재란의 표현방법은 이런 거로구나. 같은 미묘한 차이. 아니면 감성적 예술가와 똑부러진 이론가가 함께 살면서 생기는 여러 가지 불일치와, 결국 파란 끝에 얻어지는 조화.

부부로서, 하예린의 엄마 아빠로서만이 아니라 또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씩씩하게 살아가는 반쪽이와 째란이의 모습은 늘 즐겁다. 그리고 책을 덮으면서 드는 생각, 변재란씨. 참 글 잘 쓰고 똘똘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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