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국 아름다운 질주 - 송종국 포토에세이
송종국 지음 / 한언출판사 / 2002년 8월
평점 :
품절


월드컵이 끝나고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온 책들 중에, 그의 이름이 박힌 책도 끼어 있었다. 솔직히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아직은 책을 낼 나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그는 네덜란드로 진출했고, '벌써 무슨 책을 내는 건데?'하고 투덜거렸던 나는 한참이나 뒤에 결국은 그 툴툴거리던 책을 샀다(그저 팬인게 죄다).

책을 읽고 난 감상? 생각대로 가볍다. 월드컵 기간 동안 스포츠신문을 비롯한 온갖 매체를 열심히 섭렵했던 사람이라면 다 아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아..그가 대학 신입생때까지만 해도 입에 욕을 달고 살았다는 이야기는 꽤 충격이었지만). 중요한 건 이 책은 책표지에 써있는대로 '포토에세이'라는 것. 결코 자서전이 아니다. 처음 책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자서전이라고 생각하고 툴툴거렸던게 좀 미안해졌다. 그는 아직 자서전을 낼 때는 아니며, 본인도 그것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사진이 절반, 글이 절반 정도로 이루어져 있고, 사진의 퀄리티가 상당히 훌륭하다(팬이라면 그것만으로도 책값이 아쉽지는 않을 것이다).

뒤를 돌아보면야 다들 그렇겠지만, 그리고 그만이 아니라 축구선수들 대부분이 그렇지만, 그도 참 많이 어려운 시절을 보낸 사람이었다는 걸 책을 읽으면서 새삼스럽게 느꼈다. 다행히도 그 시절을 딛고 앞으로 잘 나가고 있는 송종국 선수, 그가 선수로서도 인간으로서도 더욱 성장하기를. 그리고 세월이 오래 지난 후에 그가 낸 자서전을 이 책 옆에 꽂아둘 수 있게 되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