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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빅토리안 4
모토 나오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3월
평점 :
절판
'레이디 빅토리안'은 빅토리아 시대의 잉글랜드를 배경으로 하는 시대물이다. 그러나, 작가 자신도 밝히고 있듯이 '역사물'은 아니다. 역사물이 아님에도 빅토리아 시대의 풍속이나 사회 상황 묘사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그런 부분을 보면 작가 자신도 이 시대에 상당히 매료되어 있다는 것도 느껴진다(하기는 누구의 가슴도 두근거리게 하는 시대가 아니던가..로맨스 물에서도 '리젠시'라고 따로 분류되는 시대이기도 하고).
그렇지만, 이 만화는 시대물인 동시에 동화이기도 하다. 런던에서 가정교사로 일하기 위해 상경한 시골처녀 블루벨. 그녀가 런던에서 동경하던 레이디스 매거진의 편집장 노엘을 만나고, 인기소설가 '아젠트'와 후작영양 '레이디 에셀'의 두 얼굴을 가진 여장미남 은의 레이디를 만나고, 살인사건에 휘말렸다가 그들의 도움으로 벗어나고 그들과 친구가 되어 겪는 좌충우돌 모험 로맨스.가 이 만화의 주 스토리니까. 거기에 '은도둑'이라는 정체불명의(4권 끝에서 전하.라 불리는 것으로 보아 아마 왕실의 일원이라 생각되지만) 괴도까지 등장하고 있으니...
현실성을 기대하지 않는다면(사실 이런 작품에 굳이 현실성을 기대하는 쪽이 바보스럽다) 꽤 흥미진진하고 가볍게 머리식힐 수 있는 작품이다. 진부하다 비난받으면서도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것은 한편으로는 그만큼 재미있다는 이야기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