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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짓 존스의 일기 - Bridget Jones's Diary
영화
평점 :
상영종료
0. 사무실 송년회 겸 비슷한 또래의 여자 셋이 가서 본 영화. 나쁘지 않았다. 보는 동안 내내 키득대며 웃었다.
1. 브리짓의 사고뭉치 행각에는 도무지 동조할 수 없지만, 그 심정은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니다. '이건 말도 안돼!!(누구 말마따나 그래서 Edge of Reason?) 도대체 저렇게 완벽한 남자가 왜 날 좋아하냐구~"에서 그 모든 트러블이 시작되는 건데, 과연 마크 다시가 쫌 심하게 완벽하긴 하더라.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근데 정말 저 남자는 쟤를 왜 좋아하는건데? 라는 생각이 들긴 든다-_-;;;. 굳이 답을 찾아보자면 이제까지 그 남자가 꽤나 심심한 인생을 살아왔나보다, 라는 거지 뭐. 브리짓이 옆에 있으면 적어도 사는 동안 심심할 일은 없어 보이니.
2. 이런저런 얘기를 듣고 가서 그런지, 브리짓의 주책 행각이 영화보면서 괴로울 정도는 아니었다. 아니 뭐 실제로 저런 타입이 옆에 있으면 무지하게 피곤할 거라는 건 분명하지만. 거기다 스토리가 작은 에피소드 위주로 빨리빨리 진행되는지라 브리짓이 뭔가 저질러도 오래 화낼만한 상황은 아니었으니까..전반적으로 아주 2편다웠다고나 할까. 아..제일 반전이었던 건 그 레베카 관련 에피소드였는데, 복선이 쫌 약하긴 하다.
3. 근데 태국 감옥씬은..우리 나라가 저런 식으로 나왔으면 난 분명히 화냈을거다. 저 영화, 태국에선 개봉 안했나? 아님 정말 태국 감옥은 저런 거라서 태국 사람들은 화 안내는 건가?-_-;;(당장 나도 이렇게 생각하니 우리 나라가 저렇게 나왔으면 분개했을거라는 거다). 작년의 러브 액추얼리도 그렇고, 요새 흥행작들, 뜯어보면 은근히 "politically incorrect"한 구석이 많다.
4. 휴 그랜트에 대해서 1편에선 꽤 분개했던 거 같은데, 2편을 보니 아니 뭐 악역이라기엔 좀 약하잖아, 남자들 다 저렇지 뭐-_-;;란 생각이 들어버리는 걸 보니, 그 사이 남자에 대한 내 기대치가 많이 떨어진 건지도...상대적으로 마크 다시는 정말로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아님 휴 그랜트란 배우 자체가 과하게 매력적이라 덜 밉살스러웠는지도...(라고 하면 그새 더더욱 인물 밝힘증이 되어버린 건가-_-;;).
5. 르네 젤위거를 좋아하진 않지만, 저 고무줄 체중은 정말이지 경탄스럽다고 밖엔...1편보다 훨씬 더 쪄 보인다. 1편에선 그래도 오동통 수준이었는데 2편에선 정말;;;;;. 영화를 위해 여배우가 저렇게 망가지는 것도 결코 쉽지 않을텐데, 설경구 아저씨도 아니고;;;.
6. 근데 보다가 엄하게 분개한 건 영국이 저렇게 흡연국가인가 하는 것.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어디서고 담배 피워대는 거 보고 기함했다. 그만큼 우리나라가 요새 많이 금연구역화 된 건지는 모르지만, 며칠 있다 영국 갈 사람으로서 좀 걱정스럽다는-_-;;;(결론 참 무지하게 삼천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