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13일의 문장
살금살금
물안개가 기어 온다
조용히 앉아
바다와 호수
가로막아
허리 굽혀 바라본 뒤
다시 일어나
어디론가
살금살금 기어간다.
시 [물안개] - 정명수 ( 지하철 스크린 도어 2018년 시민공모작)
ㅁ 처음에 이 시를 보고 무슨 말인가 가만히 생각했다. 별 내용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보니까 없어서 뭐든 담을 수 있는 거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살금살금 기어가는 건 물안개만 그럴까.
그저 잔잔한 무언가를 느끼며 시를 읽고 있다.
막 비가 내렸던 이 곳에서, 물안개를 봐서 그런 걸지도...
ㅁ 지하철 스크린 도어에는 여러 시가 있다. 난 그 시를 보면 항상 사진을 찍어두는 편인데,
가끔 사진 구경을 하다가 시를 읽으면 확 와닿을 때가 있다.
오늘도 그런 경우였다. 물안개라는 시가 비가 내릴 때마다 떠오르는 것은
그냥 그 문장이 물안개라는 걸 정말 잘 표현했던 걸지도 모르겠다.
ㅁ 물안개가 살금살금 기어가는 걸 보노라면, 그냥 잔잔해진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