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24일의 문장


걸릴 것 없는 빛으로

잎사귀를 떨구어낸

나뭇가지마다

황금 옷을 입히네

그 볕으로

온기를 되찾은 대지는

눈부시게 밝고 따스해

그래서

한겨울에도

따뜻한 날이 있다네


시 [겨울 햇살] - 우미리(2018년 시민공모작) : 지하철 스크린에서


ㅁ 제목은 겨울 햇살이다.


스크린에 있는 시를 모으는 습관이 생겼다. 어딘가에 다 있을 것 같지만, 내가 간 역사에서


그 시를 직접 찍어두는 게 뭔가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오늘 간 한 역사에서, 발견한 시였다.


ㅁ 참으로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한겨울의 햇살이 이렇게나 따듯한 글귀로서


살아날 줄은 몰랐다. 문장을 곰곰히 읽다보면, 나조차도 겨울 햇살에 몸이


따스해지는 느낌이랄까.


물론 지금은 여름이니까. 이게 전혀 와닿지 않겠지만, 겨울이 된다면


이 시는 완벽하게도 사람의 마음을 녹아내리는 시가 될 것임을


그래서 지하철 역사에 차가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는


완벽한 시가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ㅁ 시를 보고 있자니 겨울이 기다려진다. 아직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금방 시간은 흘러가서 찬바람이 불어닥치는 겨울이 오겠지.


여름의 시작에서 겨울을 생각하는 오늘이었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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