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8일의 문장


스민다는 것.

내가 얼어붙은 호숫가를 서성이며

온종일 너를 생각한다는 것.


[스민다는 것] - 안성덕 (일상적 글쓰기 '씀' 출처)


ㅁ 스미다 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뜻은 다음과 같다.


물, 기름따위의 액체가 배어들다. 라는 뜻이지만 이건 표면적인 뜻이고,


마음속 깊이 느껴지다.


라는 뜻이 있다.


뜻을 보고 위 문장을 읽으면, 스미다는 말이 참 예쁘고 좋은 말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저 상황조차 스민다는 표현으로 묘사하는 걸 보고 있으면, 아름답다.


...


사실 왜 그런진 모르겠다. 요즘 감정이 너무 왔다갔다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사소한 문장에서 감동받기도 하고, 별별 이상한 감정에 쏠리기도 한다.


이런저런 면에서 요즘 참 이상하다.


스민다는 말을 쓰고 있으니까, 내 마음속 깊이 느껴지는 게 무엇이 있는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딱히 없다. 그래서 뭔가 쉽게 감정에 휘둘리는 것 같단 생각이 좀 들기도 한다.


스민다는 것. 이 말 한 마디가,


너무 아름답고 좋다고 느끼는 건, 내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걸


지금 글을 쓰면서 느낀다.


스민다는 것. 입술 사이로 스치는 바람결이 좋아서, 자꾸만 입을 소리내어 읽는 문장.


이렇게 또 하나의 문장을 수집한 오늘.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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