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28일의 문장


슬픔에는 더 큰 슬픔을 부어넣어야 한다. 그래야 넘쳐 흘러 덜어진다.


[깊은 슬픔](문학동네) - 신경숙


ㅁ 그래서 슬플 때 슬픈 영화를 보는 건 어쩌면 이런 이유가 아닐까.


꼭 슬픈만 그런 건 아니었던 것 같았다. 어떤 감정이든 넘쳐 흐르도록 해두고 나서야,


다시 빈 곳에 감정을 넣을 수 있었다. 물론 더 부을 필요가 없는 감정들도 있긴 하다.


기쁨, 만족스러움, 행복 이런 감정은 더 부어도, 흘러 넘치더라도,


그런데로 만족스러운 결과다. 무엇보다도 이런 감정은 마음 속에 차있어도 나쁠 것이 없다.


하지만 슬픔과 같은 감정들, 가령 분노, 실망, 공허함 등...


이런 감정들은 한 번 크게 들이 붓고나서 마음속에 넘쳐 흐른 뒤에야 괜찮아질 때가 많다.


그래서 더 격렬한 감정을 찾는 걸지도 모르겠다.


제때 감정을 덜어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곪다가 썩어버릴지도 모르니까.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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