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25일의 문장


우리는 우리가 받은 상처에 대해서는 호들갑을 떨며 아파하면서도 타인의 상처에는 태연한 얼굴로 손가락을 들이미는 그런 존재들이니까.


[시간의 궤적](문학동네) - 백수린, 작가노트 [그토록 하찮은 것뿐일지라도, 우리는] 中


ㅁ 냉정하게 말하자면 그렇다고 한다. 그런가? 정말?


이게 아니라고 말해도 사실 본능은 저러고 있었던 적이 많았다.


확실히 내 아픔엔 공감해주길 원하면서, 남의 아픔은 100퍼센트 공감하지 못한다는 말로


마치 '태연한 얼굴'로 넘겨짚었던 일들.


그런 일들을 생각하고 있으면, 정말 간사한 존재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그럼에도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것은,


그런 점을 알고 '들이미는 손가락'을 거둘 줄 알기 때문이라고,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아파하고, 아파하는 자에게 보듬어주는 그런 과정에서


우리가 타인의 모든 걸 알지못하고, 나의 아픔에 호들갑을 떠는 것들이


서로에게 다가가는 한 가지 접점이라면, 


그것으로 우리들이 서로에게 다가가는 한 가지 기회가 이닐까.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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