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4일의 문장
화가 나는데 막 분출할 곳이 없다고 담아두기만 하면 곪아...
- 화가 나는데 어찌할바를 모르는 아이에게 -
ㅁ 세상엔 여러 병과 고통이 있지만,
'화'만큼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병은 드물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상이 있는 화는 그나마 다행이다. 화를 분출 할 수 있을테니까
그런 문제는 바로 대상이 없는 화다.
그건 정말 누구에게, 그리고 어디에다가 화를 내야할지 몰라서
끙끙거리다가 괜스레 옆에 있던 뜬금없는 사람에게 분출되곤 한다.
그리고 바로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린 화를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고 배운다.
그게 말처럼 쉽진 않아서, 그리고 그 대상이 없는 화는 정말 어찌할 바를 몰라서
이리저리 방황하는 사람들...
그런 아이가 있어서 오늘 그의 말을 들어주었다.
속에 있던 이야기를 막 뿌려내는데, 그저 난 들어만 주었다.
그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이라는 걸 잘 아니까. 그렇게 해서 화가 누그러지길 기다려야 하니까.
그러는 와중에 내가 했던 말이었다.
곪는 그 화를 어떻게든 배출하라고, 지금처럼 그럴 때 필요하면 꼭 전화하라고.
그런 말을 해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 적이 있어서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오늘 그런 사람이 된 것 같아 괜스레 기뻤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