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19일의 문장
5시 44의 방이
5시 45분의 방에게
누워 있는 나를 넘겨주는 것
슬픈 집 한 채를 들여다보는듯
몸을 비추던 햇살이
불현듯 그 온기를 거두어가는 것
[어두워진다는 것](창작과비평사) - 나희덕
ㅁ 시간이 흐른다.
라는 단, 6개의 글자를 어떻게 표현하는지
그것은 그 사람의 어휘력과 문장력,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창의력이 필요하다.
지난번 김애란의 소설집 [바깥은 여름]이란 책을 보면서,
시간의 흐름이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을 한 적이 있다.
이번에도 비슷한 시간에 관한 첫 문장인데, 너무 새롭다고 생각했다.
어찌보면 그저 시간에 대한 의인에 가까운데,
무척 아름답게 표현해냈다는 생각을 했다. 제목처럼
그 시간은 어두워지는 해질녁이며, 더군다나 마지막 두 문장도
어두워지는 걸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아직 난 한참이나 멀었다고 생각했다.
저런 표현을 어떻게 생각해내는 것인지, 시인들은 정말 신비하고 여러모로
존경할만한 사람들이라고 매번 느낀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