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9일의 문장
하루쯤은 그저 가만히 있어본다.
- 카페에 놓인 휴지에 적혀있던 글 -
ㅁ 문장은 우리 주변에 너무 많아서 관심을 갖지 않으면 그저 눈에 스쳐 지나갈 뿐이다.
그걸 까먹고 있어서 그저 눈에 스쳐간 문장들이 수도없이 많았는데,
오늘은 정말 뜬금없는 곳에서 문장을 하나 보았다.
그게 저 문장이다.
ㅁ 하루쯤은 가만히 있어본다... 그 말이 이렇게나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겨질 줄은 몰랐다.
가만히 있어본 날이 있긴 했던가? 이 생각이 가장 먼저 들면서도,
그 다음 생각은 가만히 있는게 어떤거지? 별 이상한 생각도 들었다.
하루쯤은 그래도 되나 그런 생각도 들었다가, 하루야 뭐 괜찮지 않은가? 낙관적인 생각도 해본다.
그렇게 휴지를 들고 가만히 생각에 빠졌다.
옆에 주문한 커피는 식어가고, 내가 꺼내둔 책을 덮여져서 뒷 표지만이 눈에 띌 뿐이다.
그렇게 예기치 못한 곳에서, 눈에 맺히지 못한 문장들이 그렇게나 많은데,
가끔은 저렇게 눈에 새겨져 내 머릿속에 들어오는 문장도 있는 걸 보면,
아직도 많은 문장들이 누군가의 눈에 새겨지길 바라고 있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