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8일의 문장
노력하다 실패하는 건 괜찮아. 최선을 다했으니까.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 하지만 버틴다는 건 어느 쪽으로든 힘들어. 버티다 실패하면 어떤지 알아? 허무해져. 이게 뭐지? 겨우 이렇게 될 거, 뭐하러 버텼던 거지?
[점선의 영역](창비) - 최민우
ㅁ 버티다가 실패하면 정말 저런 느낌이 든다.
억지로 꾸역꾸역 해낸 일에서는 어떤 뿌듯함도, 어떤 개운함도 없다.
단지 남는 것은 '이게 뭐야...'라는 허무감.
뭘 위해서 이렇게 시간을 낭비하고 내 에너지를 낭비했는가. 그런 회의감만 들 뿐이다.
그럼에도 버텨야 하는 상황이라면 우리는 어디에서 그 빈 공간을 채워넣어야 할까.
ㅁ 허무감이 들 때면 사람들은 어떻게 해결하는 걸까.
마치 목마름과 같은 갈증처럼 생각해서 물을 마시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일까?
나는 그 허무감을 질겅질겅 씹는다. 밥알을 오래 씹다보면 단 맛이 나듯이,
허무감에선 씹다보면 그곳에선 한 가지 맛이 난다.
짭짤하면서도 쓰디쓴 맛.
버티면서 허무함을 느끼고 허무함을 씹어대며 짭짤하고 쓴 맛을 삼킨다.
그렇게 또 하나의 나이를 먹어가는 게 당연한 일인 걸까...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