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7일의 문장
난 그대 작은 창가에 화분이 될께요.
아무 말 못해도 바랄 수 없어도
가끔 그대의 미소와 손길을 받으며
잠든 그대 얼굴 한없이 볼 수 있겠죠.
음악 럼블피쉬 - 화분 中
ㅁ 그저 바라만 볼 수 있는 나에겐 그대는 너무 먼 존재였다.
가끔씩만 어루만지던 손길은 오히려 애가 탔으며, 그대의 미소는 과연 나를 향하는 것일까
의문이 드는 그 날부터, 나는 한없이 그대만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대는 나에게 하루에 10분의 시간을 소모한다.
그 짧은 10여분은 나에게 세상 모든 것이었다. 바라보는 것 말곤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찰나의 시간을 난 매일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모든 시간은 그저 햇빛을 바라보고, 달빛이나 도시의 별빛을 쬐며,
그저 날 바라보기만 기다리는 존재.
그대와 함께 웃고 대화하는 존재들이 너무 부러웠다. 나는 왜 그런 존재가 되지 못했을까.
이런 생각이 들면 그저 서글퍼져, 시무룩해지곤 했다.
시무룩한 걸 또 그대는 알아채서 나에게 조금이나마 신경을 써주길 기대한다.
그렇게 기다리는 일상이 지나가며,
나는 과연 언제까지 참을 수 있을까. 너무 고통스러워져, 난 다음 생을 고대한다.
그렇게 난 힘들게 한 발짝을 내밀어본다.
한 발짝을 내밀어 내가 그대에게 다가갈 수 있다면, 난 그것만으로 시도해볼 가치가 있는 일이니까.
난간 끝을 향해, 한 발짝 내밀어
난 다음 생을 기대한다.
그대와 만날 수 있는 존재가 되길...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