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22일의 문장


내게는 도무지 사는 일이 왜

건너는 일일까.

[강박] 中 - 백무산


ㅁ 사는 일이 길일 때도 있고, 강일 때도 있는데, '건너는' 일이라고 부르는 자가 있었다.


사는 게 뭘 하나씩 넘는다는 의미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닫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건너는 일은 알고보니 넘는 게 아니라 그저 한 쪽에서 다른 한 쪽으로 옮겨가는 일이었음을.


하나씩 넘어가며 사는 게 아니라 여러 곳을 스쳐지나는 것이었다.


ㅁ 도무지 나에겐 건너는 일이라고 말하는 건,


오히려 전자의 건너는 것 같지만, 그 일들은 후자의 건넘이라면


'도무지'라는 지친 듯한 말보다 좀 더 멀리서 바라볼 수 있는 일이 되지 않았을까.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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