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22일의 문장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쉽게 쓰여진 시] - 윤동주
ㅁ 음... 뭐랄까. 서글프다.
처음 본 건 고등학생 때였다. 스스로를 위로했단 말을 참 어렵게도 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두 번째 본 건 20대 초반이었다. 아... 위로를 주는구나. 아린다.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 세 번째로 보았다.
지금은 서글프다. '작은 손'과 '눈물과 위안', 그리고 최초의 악수.
이 단어 하나하나가 얼마나 섬세한지, 그리고 얼마나 따뜻한지 이제야 깨닫는다.
ㅁ 시란, 바로 이런 게 좋다. 알게 모르게 읽었는데, 어느 날 그게 확 와닿는 날이 있다.
수많은 하루를 살면서 딱 한 번, 어떤 문장이 나를 후려치는 날이 있다.
그 문장을 하필 그 날에 보는 게 얼마나 소중한 경험인지...
겪어본 사람만 안다는 그 기쁨을 난 오늘 느껴보았다.
ㅁ 윤동주란 오래 전 시인의 손에서 저 문장이 탄생할 때,
과연 어떤 생각이었을까.
수 십년이 지나 누군가가 자신이 쓴 문장이 어떤 사람에게 이렇게나 사랑받는 줄 알았으려나.
좋다. 이런 문장에 이런 하루가 좋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