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6일의 문장


하늘은 흐렸고 습기를 머금고 공기가 피부 밑으로 파고 들었다.


[아몬드](창비) - 손원평


ㅁ 하늘은 흐렸는데 습기는 무슨. 건조해서 입술이 갈리지는 마당에 말이야.


그런데도 이 문장에 끌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피부 밑으로 파고드는 그 감각이 생각난 걸까.


아니면 습기를 머금은 공기를 그리워했던걸까.


어떻든 흐란 날에 적절하게 쓰인 문장이 눈을 사로잡고 한동안 입을 맴돌았다.


머금다라는 동사와 파고든다는 동사가 무언가 가슴을 적신다. 왜인진 나도 모르겠고...


그냥 요즘 좀 젖고 싶단 생각을 한다. 메말라진 생활과 감정이 보다못해 비틀어서 짜낸 기분이다.


메마른 마음을 어떻게 해야 적실 수 있는 걸까.


답없는 고민만 머리속을 헤매다가 그냥 저냥 버티면서 산다.


그런 하루다. 요즘 말이야.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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