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3일의 문장
우리는 모든 걸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랑, 인생, 당신의 아이들은 설명될 수 없다.
뒤셀도르프 미술관 설립자 칼 뮐러(좋은 생각 11월호)
ㅁ 모든 걸 설명할 수 있단 생각 자체가 얼마나 터무니없는 망상인가.
우주의 스케일로 본다면, 우린 엄청난 먼지 같은 존재인데 말이다.
많은 학문들이 만들어지고, 눈 앞에 보이는 모든 걸 설명할 수 있게 되고 있다.
그러나 우린 설명 가능한 세상에 빠져 익숙한 착각에 빠지기 마련이다.
익숙함이란 착각은 정말 아무도 모르게 오는 거니까.
ㅁ 물론 설명될 수 없는 것들이 사랑, 인생, 당신?의 아이들만 있겠느냐마는
뭐가 더 있을까 생각해보면, 그냥 모든 게 제대로 설명되는 게 맞는 걸까?
아주 근본적인 회의감이 먼저 드는 게 요즘이다.
설명된다는 것부터가 일단 어떤 가치가 있다는 전제가 필요한 것이니까.
ㅁ 또한 설명 자체가 우리를 왜곡하고 편협하게 만들기도 한다.
아마 미술관 설립자이신 칼 뮐러 역시 그 점을 의도해서 미술관에 별 다른 설명을 넣지 않았으리라.
세상은 설명하려는 노력과 이해하려는 노력 자체가 사실 의미 없는 요즘,
그냥 저냥 자신이 만족하는 삶을 사는 게 가장 중요한 것인데,
우린 왜 그런 것에 대한 어떠한 이야기도 듣지 못한 채 시간을 사용하고 있는 걸까.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