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26일의 문장
네잎클로버 하나는 행운을 상징하지만, 여러 개가 한군데 모여 있으면 제초제를 뿌렸다는 징후이다. 제초제는 가운데가 네모난 데이지나 뒤틀린 엉겅퀴처럼 식물을 비정상적으로 자라게 한다.
[산책자를 위한 자연수업](이케이북) - 트리스탄 굴리
ㅁ 네잎클로버는 행운을 상징하고 세잎클로버는 아마 행복을 의미하는 걸로 안다.
그런 좋은 의미를 갖는 네잎클로버가 한데 모인 곳이 저런 뜻이었다는 사실에 약간 충격을 받았다.
행운을 임의로 만들려고 한건가. 괜히 안쓰러워졌다. 제초제가 저런 일을 했다니...
사실 네잎클로버는 세잎클로버의 변종이라는 걸 잘 안다. 그래서 드물게 나타내는 것인데,
그게 드물다 보니 희귀해서 행운을 상징하게 되었다. 하지만 현재 시대엔
그 행운의 상징조차도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게 되버렸다.
그럼 그 행운의 상징이 그대로 상징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자연스러운 것들이 있으니까 행운이란 의미를 부여하고 그래서 행복이란 의미도 부여할 수 있는 건데,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다니 뭔가 허무해졌다.
앞에서 말했듯, 네잎클로버 자체가 어떤 변종이라면 과연 거기에 행운이란 의미를 부여하는게
이치에 맞는 일일까. 단지 희귀해서 행운이라니... 생각하다보니 점점 어처구니가 없네.
네잎클로버를 보면 조금 슬프게 생각해야겠다. 혼자 다른 모습으로 태어난 것이니까.
오히려 차별로서 생각이 든다. 눈에 띄지만 그게 항상 좋은 게 아니잖아...
세상 그런 네잎클로버를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에 조금 씁쓸한 느낌이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