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14일의 문장
길은 또 이어지고 우린 서로 멀어져도
단 몇 초 다짐의 순간 이렇게 흩습니다.
지하철 스크린 시 [좌회전을 기다리며] - 김동인
ㅁ 정말 짧은 그 몇 초의 순간에 여러 생각을 하는 때가 있다.
주마등이 스쳐지난다거나, 갑자기 뭔가 천천히 흐르는 기분이 들 때.
그럴 때마다 몇 초가 수많은 조각으로 나눠 자신에게 흩뿌리는 기분을 느끼곤 한다.
길이 이어지는 것도 당연하고 서로 멀어지는 게 한 가지 우연이라면,
그 짧은 순간마저 흩뿌리게 되어 결국 남지 않게 될 것 같다.
그렇게 뿌려진 조각들을 주워야할까 아니면 그냥 놔둬야할까.
망설이며 또 하루가 지나간다.
단 몇 초 짧은 생각에 멀어져버린 그 분을 생각한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