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25일의 문장
사는 동안 무엇을 성취했느냐고 사람들이 물으면 슬픔이라고
시 [내 운명](문학의숲) - 두르가 랄 쉬레스타(유정이 옮김)
ㅁ 오늘 문장에 보면서, 괜히 슬퍼졌다. 내가 이룬게 슬픔밖에 없었나?
문득 문장을 보고 생각해본다. 뭘 성취했던가. 이것 저것 많은 걸 했지만 뚜렷하게
성취해서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게 과연 얼마나 있는가...
슬픔을 가지고 있긴 했다.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공허함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사소한 재미들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여러 가진 것들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너무 잘 알고 있다. 결국 살면서 깨달은 건 그런 감정들을
얻었다는 사실 자체가 아닌가
ㅁ 슬픔을 얻었다. 그 사실에 너무 슬펐다. 슬픔을 가지고 결국 우린 뭘 위해서 살고 있는걸까.
.......
위해서 산다는 것도 사실 우리네 기준이겠구나. 그냥 슬픔 자체를 들고 있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야 하는가 보다. 사는동안 슬픔만을 성취한 우린
결국 거기서 모든 게 시작되는 게 아닐까.
슬픈 하루다.
참으로 슬픈 하루였다.
슬슬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으니 마저 끝내야겠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