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23일의 문장


잎이 떨어진다. 멀리서부터 떨어진다.

하늘의 먼 정원이 시들었는가

거부의 몸짓으로 잎이 떨어진다.


[가을] - 라이너 마리아 릴케


ㅁ 가을을 나타내는 가장 큰 특징은 아마 잎이 떨어지는 것이다.


하늘이 높은 것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로수의 잎들이 낙엽이 되는 것만큼


시각적으로 가을을 나타내는 게 없다고 생각한다.


ㅁ 그런 순간이 오늘 있었다. 길을 가는데 낙엽이 사르르 떨어지고 있는 나무를 보았다.


지금도 낮에는 살짝 덥고,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날 지경이지만,


낙엽들이 떨어지는 길가의 가로수를 보고 있자니


어느새 가을이 온건가 싶었다.


ㅁ 추석이란 여유로운 연휴가 되서야 뒤늦게 가을임을 느낀 걸까. 그렇게 바쁜 시간이었나


새삼 나의 요즘도 돌아본다. 가을은 그렇게 사색을 하게 만드는 묘한 특징이 있다.


사르르 떨어지는 나뭇잎들도 길에 굴러다니다가 어느 순간 모르는 사이 바람에 날려 가겠지.


그리고 겨울이 올 것이다.


그렇게... 시간을 느낀 오늘이 지나갔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