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11일의 문장


꽃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인지

꽃에 바람이 이는 것인지

가만,

세상의 반이 흔들리고 있다.


[흔들림에 대하여](지하철 스크린도어) 中 - 오영록


ㅁ 세상의 반은 흔들린다고 한다. 하긴... 지구도 자전하면서 축이 움직인다던데


그게 결국 흔들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어쩜 반이 아니라 그냥 세상은 항상 흔들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ㅁ 꽃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과 꽃에 바람이 이는 것은 같은 현상이다. 하지만


어떻게 보는냐에 따라 모든 게 달라 보인다.


흔들림이 결국 흔들려지는 것인지, 흔들림에 실리는 것인지


스스로 잘 판단하며 살아야한다. 흔들림에 몸을 맡겨도 좋을 때가 있고


흔들림을 만들어 낼 때가 좋을 시기도 있다.


그걸 생각하는 건 결국 나라는 축이다.


ㅁ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지하철을 타기위해 책을 읽으며 기다리다가


문득 고개를 든 곳에 저 시가 있었다.


서울지하철의 스크린 도어에는 역마다 시들이 적혀있다.


저걸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보는진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시 하나만으로 피곤한 흔들림이 멈춰질 때가 있는 걸 느꼈다.


시 하나가 만드는 그 공간은 피로에 찌든 곳이 아닌 잠깐동안 흔들린 삶을 멈추도록 만들었다.


책도 좋은데 저렇게 가끔 마주치는 글이 좋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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