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7일의 문장


여기 있다. 여기가 우리의 고향이다. 이곳이 우리다.


[창백한 푸른 점](사이언스북스) - 칼 세이건


ㅁ 하늘을 바라보는 여러 가지 이유 중에서 한 가지는 내가 잘하고 있단 생각을 할 때였다.


잘하고 있을 때가 가장 위험하다는 걸 알고 있고, 그래서 스스로 좀 낮추고자


하늘을 바라본다. 특히 밤하늘을 보면 느끼는 그 공허함은


잘 하고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생각하게끔 만든다.


ㅁ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가장 최초의 경험은 바로 저 책, 창백한 푸른 점에 있던 사진 한 장과


칼 세이건의 말이었다. 


ㅁ '여기 있다.'라고 시작하는 저 말에서, 내 존재가 한낱 티끌만하다는 걸 느끼고,


모든 것들이 한 없이 작아 보이게 만든다. 고민부터 영광까지 모든 것들이...


저 책과 말 때문에 천문학자란 꿈을 꿨었고, (물론 지금은 좀 다른 일을 하게 되었지만)


하늘을 자주 보는 습관도 생겼다.


ㅁ 영향력이 있는 문장들은 한없이 많은데, 저 문장만큼 직접적으로 미친 건 드물다.


아마 저게 최초이지 않았을까. 어릴 때 뭣도 모르고 읽은 책이


많은 걸 결정하다는 걸 지금에서야 깨닫는다.


또 다시 저런, 나에게 엄청난 영향을 주는 문장을 발견할 수 있을까?


이 프로젝트도 그런 의미에서 시작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문장이 소중해지는 요즘이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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