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22일의 문장
소설은 믿음의 종교가 아니라 우리가 붙잡을 것 같으면 저만치로 달아나는 질문의 수레바퀴에 가까울 테니 말이다.
[한국 작가가 읽은 세계문학](문학동네) 中 소설가 박진규
ㅁ 예전에 소설을 왜 읽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던 나날이 있었다.
그 때는 비문학을 좋아했고, 어떤 정보도 없는 문학 같은 책을 왜 읽는지,
특히 비싼 값을 주고 문학을 읽는 이유를 몰랐다. 그냥 빌려서 보는게 더 좋지 않나?
이런 생각을 했다.
지금에서야 정말 하찮은 생각이란 걸 깨닫는다.
문학에서 애초에 답을 찾으려고 했으니....
문장에선 소설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문학 전체에 해당하는 말이라 생각한다.
비문학처럼 정보가 있고 그걸 믿고 말고를 따지는 것과 다르게
문학은 그렇지 않다.
뭔가 잡힐 것 같다가도, 정말 달아나는 질문의 수레바퀴라는 표현처럼
두둥실 구름같이 흘러가는 그것.
그걸 뭐라고 해야할까
아니 뭐라고 부를 수 없기 때문에 그 가치가 있는 것일수도...?
어쨌든, 문학은 답을 찾는게 아님을 이젠 안다.
그래서 문학을 읽고 부를 수 없는 그걸 느낀다. 읽는 자만이 알 수 있는 것.
문학을 읽는 사람에게 주는 축복 같은 것이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