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14일의 문장
아이들은 정말 크는 게 아까울 정도로 빨리 자랐다. 그리고 그런 걸 마주한 때라야 비로소 나는 계절이 하는 일과 시간이 맡은 몫을 알 수 있었다.
[바깥은 여름](문학동네) - 김애란
ㅁ 소설가분들이 뽑은 소설 1위라고 하던 그 소설이다.
ㅁ 사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소설이야 다 읽으면 리뷰로 남길 테니 차치하고,
그냥 저 문장이 참 감각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늘 기억나는 문장이 되었다.
어쩜 '시간이 흐른다'는 표현을 저렇게 말할 수 있을까.
[소설가의 일]이란 책에서 소설가는 감각적인 문장을 짓는 사람이라는 말이
바로 여기에 해당되는 게 아닐까.
ㅁ 어떤 표현을 자신만의 표현으로 만든다는 건, 그만큼 어휘도 많이 알아야하고,
가장 중요한 건 세상을 그만큼 다양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
말처럼 쉽지 않더라.
ㅁ 갓 글을 쓰게 된 사람으로서, 저런 문장을 보면 참 예쁘고 깊다고 생각하며,
문장을 수집하게 된다. 어느 순간 문장 수집가가 되어간다.
문장을 보고, 단어를 보고 깊게 감동을 받는 요즘이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