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함대 1
카이지 카와구치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9년 11월
평점 :
품절


침묵의 함대는 만화책이다. 32권이나 되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 책속의 '가이에다'라는 주인공에 매료되어 손을 뗄수도 없이 다 읽고 말았다. 이 만화는 현존하는 실재국가들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표면상 논란의 불씨가 되었지만 기실 그 이면에는 핵무기의 가공할만한 위력과 한 인간의 무정부주의적 허무성을 배경으로 평화를 추구하고 있다.

최신예 핵잠의 함장이된 '가이에다'는 국가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잠수함으로서 독립국가임을 선포한다. 그는 '침묵의 함대'라는 국가를 초월한 군대를 창설하고 인류에게 있어서 핵의 전면적 폐기와 나아가 세계정부라는 그림을 제시한다. '침묵의 함대'란 심해에 깊이 잠항해있는 핵잠수함 함대로써 국가를 초월해 존재하는 군대이다. 이 함대는 침묵한다. 특정국가가 핵이라는 괴물을 사용하기 전까지는... 핵을 사용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국가간의 이해관계를 초월해 있는침묵의 함대에서 보복적 핵을 발사한다. 핵을 핵으로 견제함은 지금의 세계 시스템과 크게 다르지 않게 보이기도 한다.

책의 곳곳에서 만화라는 특성상의 허술함도 보인다. 핵피해국인 일본인의 손에 의해쓰여진 만화라는 느낌또한 강하게드는 책이기도 하다. 가이에다는 묻는다. '우리는 진정 전쟁을 멈추기를 원하는가?' 개인으로서의 우리는 전쟁이 악임을 인정한다. 그러나 국가로서의 현실은 전쟁행위자체에 대해서는 법으로도 인정되는 합법적인 살인행위이다.

작가는 가이에다라는 이상주의자를 통해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한다. 너무나 현실적인 내용을 다루었지만 작가는 이상주의자처럼 보인다. 함장 가이에다가 꿈꾸던 이상은 인류가 원하던 것이었기에 인류의 이상으로 하나의 실현가능한 현실로 남겨둔다. 그래서 더욱 정감이 가는 책이기도 하다. 전쟁과 인간, 핵무기와 현실, 세계과 국가. 개인과 전체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하는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