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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소년 소년한길 동화 24
페터 헤르틀링 지음, 페터 크노르 그림, 문성원 옮김 / 한길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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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쓸쓸한 표정의 소년이 표지에 있다. 부모의 불화... 부모란 절대적인 존재가 아님을 알 나이, 열 한살 소년이지만 부모가 모순덩어리에 나약하기 그지없는 평범한 인간임을 이해하라는 것은 지나친 요구가 아닐까. 주인공 테오는 부모로 인한 심적 갈등을 피해 현실에서 달아나보지만 그것은 '가출'이라는 한마디 낙인이 될 뿐... 작가는 '파파 슈누프'라는 떠돌이 영감의 입을 빌어 아이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한다. 또한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의 현실을 냉혹하게 이야기한다.

한번쯤 가출을 꿈꿔보지 않은 사람...흔치 않을 것이다. 그것을 실행에 옮겼던 그렇지 않던 간에. 지난 이야기지만 언젠가 홀로 서야할 날이 멀지 않음을 생각했더라면 가출을 꿈꾸기보다는(난 꿈만 꿨다^^;)더 성숙해지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러기엔 너무 어린거였겠지. 그러고보면 테오만이 길 위에 있는가. 가출을 꿈꾸는 아이들만 그런가. 갈 곳을 못 정하고 방황하듯 서성이며 살아가고 있는 나 같은 어른들 또한 길 위에 있는 것 아닐까? 나도 '파파 슈누프'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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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의 아이들 - MBC 느낌표 선정도서
가브리엘 루아 지음, 김화영 옮김 / 현대문학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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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하고 가난한 시골 동네의 젊은 여교사가 아이들과의 추억을 적은 짧은 글 모음이다. 순수하고 여린 어린아이들. 그들의 마음을 살포시 보듬는 여교사의 이야기가 섬세하게 그려지는데... 이 책의 반 정도를 차지하는 중편 '찬물 속의 송어'는 두고 두고 가슴이 아리듯 슬프게 아름답다. 메데릭...나도 여선생처럼 그의 이름을 불러보고 싶다. 말을 타고 산속을 헤매이며 자신의 깊은 슬픔과 고독을 녹여내는 소년. 학교나 책 속이 아니라 먼 산속 몽상의 공간 속으로 달음박치며 자유를 따르려는 어린 소년이 젊은 여선생에게 연정을 느끼며 혼란과 슬픔과 절망에 빠지는 모습은 왜 이리 슬프고 안타까운지...

마치 영화를 보듯 말을 타고 평원을 달리는 메데릭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깊은 산 속 찬물 속의 송어들. 가만 손을 넣으면 손 안에서 살랑대는 송어의 느낌도 내게 전해지고, 자기만 아는 세상을 누군가에게 알릴 수 있다는 기쁨과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소년의 해맑고 신비스런 눈빛도 느껴진다. 이슬이 채 가시지 않은 한 아름의 들꽃다발처럼
순수하고 청순하고 가녀리면서도 아스라한 슬픔이 배인 생명이 느껴지는... 인생의 어느 한 순간이 시린 아름다움으로 홀연 사라지듯 오랜 여운을 남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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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 사계절 1318 문고 2 사계절 1318 교양문고 2
로버트 뉴턴 펙 지음, 김옥수 옮김 / 사계절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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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랜만에 제법 감동적이고 문학적으로도 훌륭한 책을 읽었다. 작가가 자신의 12~13살 무렵의 일 년을 그린 책인데 말 그대로 감동, 감동이다. 글도 모르고 가난하고 늙은 부모 밑에서... 소박하고 검소한 삶, 노동의 숭고함, 부모의 자식에 대한 절제된 사랑과 가족애가 그려진 책... 삶이 이렇게 간결하고 소박해도 좋지 않을까, 부끄러울 것도 없고, 비굴해질 필요도 없고, 삶 앞에 겸허하게 순응하는... 종교가 그들 가족의 삶의 뼈대를 이루었다지만 신앙을 갖고도 속물로 사는 인간들이 득실거리는 현실을 보면 그들의 심성, 정신이 정직했기 때문에 그들의 삶 또한 잘 가꾸어졌던 것은 아닐까싶다. 진실이라고 말하는 좋은 덕목을 두루 갖추고도 온갖 영화를 누리고 보란듯이 사는 사람...나는 못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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