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의 아이들 - MBC 느낌표 선정도서
가브리엘 루아 지음, 김화영 옮김 / 현대문학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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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하고 가난한 시골 동네의 젊은 여교사가 아이들과의 추억을 적은 짧은 글 모음이다. 순수하고 여린 어린아이들. 그들의 마음을 살포시 보듬는 여교사의 이야기가 섬세하게 그려지는데... 이 책의 반 정도를 차지하는 중편 '찬물 속의 송어'는 두고 두고 가슴이 아리듯 슬프게 아름답다. 메데릭...나도 여선생처럼 그의 이름을 불러보고 싶다. 말을 타고 산속을 헤매이며 자신의 깊은 슬픔과 고독을 녹여내는 소년. 학교나 책 속이 아니라 먼 산속 몽상의 공간 속으로 달음박치며 자유를 따르려는 어린 소년이 젊은 여선생에게 연정을 느끼며 혼란과 슬픔과 절망에 빠지는 모습은 왜 이리 슬프고 안타까운지...

마치 영화를 보듯 말을 타고 평원을 달리는 메데릭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깊은 산 속 찬물 속의 송어들. 가만 손을 넣으면 손 안에서 살랑대는 송어의 느낌도 내게 전해지고, 자기만 아는 세상을 누군가에게 알릴 수 있다는 기쁨과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소년의 해맑고 신비스런 눈빛도 느껴진다. 이슬이 채 가시지 않은 한 아름의 들꽃다발처럼
순수하고 청순하고 가녀리면서도 아스라한 슬픔이 배인 생명이 느껴지는... 인생의 어느 한 순간이 시린 아름다움으로 홀연 사라지듯 오랜 여운을 남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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