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 정원에서 그녀와 나 만났었네.
눈처럼 흰 작은 발로 버드나무 정원을 지나며
그녀는 내게 일러주었지.
나뭇가지에 잎이 자라듯 사랑을 수월히 여기라고.
그러나 난 젊고 어리석어
그녀의 말 들으려 하지 않았네.

강가 들판에서 그녀와 나 서 있었네.
기대인 내 어깨 위에 눈처럼 흰 손을 얹으며
그녀는 내게 일러주었지.
둑에 풀이 자라듯 인생을 수월히 여기라고.
그러나 젊고 어리석었던 나에겐
지금 눈물만 가득하네..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시 <버드나무 정원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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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만 오세요 ♡ 아무 것도 가지지 말고 가벼운 걸음으로 오세요 무거운 마음을 둘 곳이 없다면 가지고 오셔도 좋습니다 값비싼 차는 없지만 인생처럼 쓰디 쓴, 그러나 그대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줄 향기를 가진 커피를 드리겠어요 어쩌면 숭늉같은 커피 일지도 모릅니다 탈 줄도 모르는 커피지만,마음으로 타기에, 맛이 없어도 향기만은 으뜸이랍니다 허름한 차림으로 오셔도 좋아요 어차피 인생이란 산뜻한 양복처럼 세련된 생활만 있는 게 아니니까요 벙거지에 다 헤어진 옷이라 해도 그대가 마실 커피는 있답니다 나는 그대의 피로를 풀어 줄 향기 있는 커피만 타드리겠어요 맛있는 커피나 차가 생각나시면 안 오셔도 좋습니다 오셔서 맛없다고 향기만 맡고 가셔도 좋구요 돈은 받지 않는답니다 그렇다고 공짜는 아니에요 그대의 무거운 마음의 빚을 내게 놓고 가세요 내려놓기 힘드시거든 울고 가셔도 좋습니다 삶이 힘드시거든 언제든 오세요 맛이 없더라도 향기 있는 커피를 타 드리지요 마시기 힘드시거든 마음으로 드세요 나도 마음으로 커피를 드리겠습니다. * 좋은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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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색다른 인간은 아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
나는 평균적인 인간이란곤 할 수 없을지 모르나, 그러나 색다른 인간도 아니다. 나는 내 나름대로 지극히 성실한 인간인 것이다. 매우 스트레이트하다. 화살처럼 스트레이트하다. 나는 나로서 극히 필연적으로, 극히 자연스럽게 존재하고 있다. 그것은 이제 자명한 사실이어서, 타인이 나라는 존재를 어떻게 파악했다 하더라도 나는 그렇게 신경을 쓰지는 않는다. 타인이 나를 어떻게 본다 하더라도, 그것은 나에게 전혀 관계없는 문제였다. 그것은 ‘나의 문제’ 라기보다는 차라리 ‘그들의 문제’인 것이다.
어떤 종류의 인간은 나를 실제 이상으로 우둔하다고 생각하며, 어떤 종류의 인간은 나를 실제 이상으로 계산이 빠르다고 생각하다. 하지만 그것이 아무려면 어떤가. 게다가 「실제 이상으로」라는 표현을, 내가 파악한 나 자신의 상(像)에 비해서 그렇다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그들에게 있어서의 나는 어쩌면 현실적으로 우둔하며, 어쩌면 계산이 빠르다. 그것은 뭐 어느 쪽이건 좋다. 대수로운 문제가 아니다.
세상에는 오해라는 것은 없다. 사고 방식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것이 내 생각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댄스 댄스 댄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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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에 대해서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는
서로 그렇게 썩 잘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자주 잊어버리고 산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끔은 ‘그 사람 말이지’ 하고 잘아는 것처럼
자기 멋대로 규정해버린다.
<황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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