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모의 땅과 어두운 하늘 사이에서 힘들게 일하며 사는 사람은 하늘과 빵이 가볍게 느껴지는 다른 땅을 꿈꾸게 된다. 그는 희망을 가져보는 것이다.
그러나 빛과 둥근 구릉들로 진종일 마음이 흡족해진 사람들은 더 이상의 희망이 없다. 그들이 꿈꿀 수 있는 것은 오직 상상 속의 타 고장뿐이다. 이리하여 북쪽 사람들은 지중해 기슭으로, 혹은 빛의 사막 속으로 도망쳐 오지만, 빛의 고장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 속으로 밖에 또 어디로 도망칠 수 있겠는가?
(…)
짐승은 즐기다가 죽고 인간은 경이에 넘치다가 죽는다.
끝내 이르게 되는 항구는 어디일까?..
쟝 그르니에의 <섬> 중에서
<섬>에 부치는 알베르 까뮈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