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초상 (肖像) / 이재현 마른 가랑잎이다 가지 끝 매달린 정맥 울근불근 터져 나온 세월의 뒤안길로 짚신 여 나무 짝 그 흔적들 고스란히 담은 광주리 같은 삶 모진 바람막이 강이다 골 깊게 패인 모혈의 성 길을 수만 갈래 내고도 건너 갈 수 없는 모정의 강 수초처럼 엉켜진 웃음이 저리 달 수가 있을라 무명 치마폭 좋게 담아 내주던 겉보리 서너 됫박 겹살림 그 설움의 눈빛 다 감춘 쪽빛 세월의 뒤안길로 호수에 잠긴 달 달무리가 곱구나 내일은 비 고랑고랑타고 흘러내리는 내 슬픔의 빗물의 그 비릿한 젖 냄새 아, 어머니 어머니 님..!! 안녕하세요 그리고 항상 고우신 마음이신 ..... [하얀미소가 머무는 곳]회원님 어버이날 즈으음에 우리들은 어버이님의 숭고한 사랑에 힘입어, 이렇게 행복한 삶을,영위하고 있습니다. 어버이날 단, 하루가 아닌, 매일매일,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존경과 사랑으로 부모님을 공경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실 거죠 (*'')~* 고운날들 드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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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되고나서 아버지가 더 많이 그리워진다.
나는 아버지의 아들이지만 나는 내게서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내 아이에게서 나의 모습을 본다. 내가 아이를 보고 웃는 모습이, 꼭 내게 웃어주시던 아버지 같다는 것을 느낄 때마다 나는 아버지가 너무 그립다. 아이의 손톱을 깎아주거나 귓밥을 파줄 때도 나는 내가 아닌 아버지를 본다. 학교 가는 길에 몇 번씩 뒤를 돌아보는 아이에게 손을 흔들어 줄 때 그날 아버지를 만난 것만 같았다. 나는 아버지가 그리울 때마다 아이를 꼭 껴 안으면서 나의 아버지가 되어본다.
<황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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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노인을 바라보았다.
생이 저물어가고 있는 시간에 늙고 하얀 발을 흐르는 맑은 물에 담그고 있는 나의 늙은 아버지. 나는 불현듯 그리고 아주 단순하게 한때 소년이었던 어린애였던 그리고 젊은 청년이었던 나의 아버지를 생각해보았다. 내 청춘과 마찬가지로 아버지도 한때 청년이었던 것을, 나는 한 번도 아버지를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그 이미지들(아버지의 현재와 과거)은 모두 하나로 합쳐졌다. 그러자 순간, 아버지는 젊으면서도 늙은, 죽어가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새로 태어나고 있는 아주 기괴한 존재로 변했다.
나의 아버지는 하나의 신화가 되었다.

다니엘 월러스의 <큰 물고기> 중에서
영화 '빅 피쉬(Big Fish)'의 원작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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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개 숙인 남자 ♣
 
                          -겸향 이병한-


           행복하게 웃고 좋아하는 
         가족들 모습을 떠 올리며 
         나 하나의 희생으로 좋은 것을 줄 수 있다면 
         어떤 아픔도 감수 할 수 있다고 다짐하는 
         가장이라는 이름

         촛불이 자신을 태워 빛을 낸다고 했던가 
         노동의 현장에서 
         자신의 생명이 점점 소멸되어 감을 느끼면서도 
         아픈 모습조차도 드러낼 수 없는 
         가장이라는 이름

         땀과 피로 맞바꾼 소유라는 이름 앞에 
         한 없이 약해지며 
         부서지는 자존심조차 챙길 겨를도 없이 
         무한 경쟁에서 
         자신의 자리를 유지하기가 버거워지는 
         고개 숙인 남자 

         행여 책임을 다하지 못하게 될까하여 
         전전 긍긍하며 
         자신의 사소한 감정을 쏟아 놓는 자리조차 
         사치스럽다고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서는 
         가장이라는 자리

         세월을 이기는 장사 없다고 했던가
         찬바람만 불어도 뼈 속까지 시려오고 
         허깨비 바람에 날리듯 가벼워진 인생 
         땅으로 꺼지면 그만이라고 자위(自慰)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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