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되고나서 아버지가 더 많이 그리워진다.
나는 아버지의 아들이지만 나는 내게서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내 아이에게서 나의 모습을 본다. 내가 아이를 보고 웃는 모습이, 꼭 내게 웃어주시던 아버지 같다는 것을 느낄 때마다 나는 아버지가 너무 그립다. 아이의 손톱을 깎아주거나 귓밥을 파줄 때도 나는 내가 아닌 아버지를 본다. 학교 가는 길에 몇 번씩 뒤를 돌아보는 아이에게 손을 흔들어 줄 때 그날 아버지를 만난 것만 같았다. 나는 아버지가 그리울 때마다 아이를 꼭 껴 안으면서 나의 아버지가 되어본다. 
<황인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