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삶이 지루하다고 생각되거나, 낯선 내가 나와 맞서는 것을 본다. 지금의 나를 보면, 나는 어제와 다르게 변해있다. 문득 그런 나를 발견하게 될 때 어떤 무서움 같은 것을 느끼기도 한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변할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 물음을 던져본다. 원하지 않는 내 모습과 마주친다는 것은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매일같이 면도를 하기 위해 아침마다 거울 앞에서 바라보는 얼굴에 대한 얘기가 아니다.
점점 말라비틀어져가는 영혼으로 어떻게 행복할 수 있겠는가.
노후를 대비해 연금을 붓거나 펀드에 투자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괜찮은 내가 있다면 괜찮은 나로서 계속 멋지게 내게 남아 있게 할 수 있다면 그것이 나머지 인생을 구원하는 일일 것이다.
<황인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