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 '퐁당퐁당' '새나라의 어린이'로 잘 알려진 윤석중 선생의 동시를 그림책으로 만들었습니다. '넉 점 반'은 아직, 시계가 귀했던 시절 동네 구멍 가게로 시간을 물으러 간 아이의 천진한 행동을 그린 재미난 동시예요. 「아씨방 일곱 동무」의 이영경이 동양화 느낌의 정감있는 그림으로 동시의 분위기를 잘 살려내고 있습니다.

아이는 가겟집 영감님한테서 "넉 점 반이다(네 시 반이라는 뜻)" 대답을 듣고도 닭, 개미, 잠자리 등 놀이거리에 마음을 뺏겨 한참을 돌아다닙니다. 결국 해가 꼴딱 져서야 집에 돌아온 아이는 "시방 넉 점 반이래"하고 당당하게 외치지요. 귀엽고 천역덕스러운 아이의 행동에 저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친근하고 깨끗한 우리말로 동시 고유의 리듬감을 잘 살렸을 뿐 아니라, 독자의 허를 찌르는 재미있는 반전이 마무리를 즐겁게 해주고 있습니다. 새로운 것에 곧잘 마음을 빼앗기는 어린 아이의 심리가 잘 나타나 있어 아이들이 공감을 느낄 거예요. 우리시와 그림이 만나 새롭게 펼쳐지는 창비 '우리시그림책' 시리즈 세 번째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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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참지 못하고 창을 엽니다.
히말라야에게 위로 받고 싶어서 창을 열다 말고 아, 하고 나는 입을 벌립니다. 이렇게 소낙비처럼 쏟아지는 별빛은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을 정도 입니다. 우주가 다 내 안으로 물밀 듯 들어오는 놀라운 경험을 나는 오늘 밤 하고 있습니다. 신의 창 앞에 서 있는 것이지요.
거기 있는 당신의 눈에도 지금 별이 보입니까?

박범신의 <비우니 향기롭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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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보슬비 > 도서관에서 잘 없어지는 책 Best 10 (미국 뉴욕 일원의 공공도서관)

도서관에서 잘 없어지는 책 Best 10 (미국 뉴욕 일원의 공공도서관)



 

1. 성경

 

2. 최면술, 연금술관련의 신비주의 도서


3. 일회용 수험서나 생활정보 도서(돈 내고 사기 아까운 도서들)


4. 성(性) 관련 도서

 

5. 1960년대 미국의 대표적인 흑인 반체제 작가 애비호프만의 "이 책을 훔쳐라"

 

6. 법률관련 도서 (예비법률가인 법과생들이 그 책을 독점하기 위해 다른 동료들이 발 견할 수 없는 서가에 꽃아 두는 경우가 많다고 함)

 

7. 문학교과 과제 도서인 고전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등)

 

8. 브리태니카사전 - 고가의 가격으로인함 (여러도서관을 돌면서 한권씩 훔쳐내서 완질을 만든다고함)


 

9. 고가의 희귀본(경제적이 불순한 동기가 목적으로 장물로 되파는 경우)

 

10. 희귀하게도 사적이라기보다는 공적인 목적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로, 가령 장개석 정권의 우파지지자들이 그들의 이미지를 훼손한다는 이유로 끊임없이  도서관의 서가에서 없애려고 한다는 로스코엔의 '미국정치와 중국로비'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재미 있는 것은 그런 책을 슬그머니 끼워넣기도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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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누군가를 도와주기에는 너무 젊고 나는 너무 늙었구나. 내가 말하는 도움이라는 것은 초코체리 젤리를 식탁에 차려 준다거나 돈을 주는 것 따위의 친절이나 호의를 의미하는 것 아니야. 도움이라는 건 그것을 몹시 필요로 하고 기꺼이 도움을 받아들일 어떤 사람에게 자신의 일부를 주는 일이지. 그래서 누군가를 돕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 우리가 우리의 무엇을 줘야 할지 잘 알지 못하거나, 어떤 것은 나줘 주고 싶지 않을 때도 있기 때문일 거야. 그런데 때로 도움을 받는 사람이 원하지 않을 때도 있단다. 그리고 가끔씩은 도움을 주고 싶어도 우리가 갖고 있지 않을 때도 있지. 그것은 마치 항상 ‘죄송합니다, 그 물건이 떨어졌는데요’ 라고 말하는 자동 공급 장치가 설치된 도시의 가게 같은 것이야. (…) 우리는 기꺼이 돕고 싶습니다, 신이여, 하지만 무엇이 필요한 거죠?

노만 매클린의 <흐르는 강물처럼> 중에서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 A River Runs Through It’ 원작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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