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28km의 사랑 - 나폴리와 나의 이야기, 그리고 축구에 관하여
김필진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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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축구 팬들에게 있어, ‘나폴리’라는 이름은 낭만의 온상으로 여겨지곤 한다. 『8928km의 사랑』은 고등학생 시절 우연히 접하게 된 해외 축구팀, ‘SCC나폴리’에 빠지게 된 한 청년의 청춘 기록이다. 축구팀에 대한 애정은 곧 ‘나폴리’라는 도시 자체에 대한 호기심으로 번지고, 시간이 흐른 몇 년 뒤, 저자는 마침내 부푼 마음을 안고 지구 반대편 8928km 너머의 나폴리로 떠난다. 이 책은 세 차례에 걸친 저자의 나폴리 방문기를 담고 있다. 2023년 1월, 2주간의 첫 방문에서부터, 4개월 뒤 떠난 두 번째 방문, 이듬해 떠난 한 달 살이에 이르기까지.

축구팬들이라면 좋아하는 팀의 경기를 보러가는것이 버킷리스트일 것이다. 나는 그러면 런던에 가야하는가.

사실, 신혼여행으로 축구투어를 하고 싶었는데 일정이 너무 짧아서 쉽게 도전하지 못했다는것에 대해 아쉬움이 크다.

좋아하는 무언가를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모습과 마음을 볼때면, 정말 멋있는 삶이라고 느껴진다. 나는 고작 축구를 위해 여행한것중에

제주도1박2일 원정여행이 최대 수확이었지만, 여행과 축구, 어느 하나의 주제만으로는 충분히 소개하기 어려운

이 책의 내용은 곧 청춘과 사랑의 기록으로도 읽을 수 있다. 무언가를 아낌없이 사랑하고, 기꺼이 낯선 도시 속에 흠뻑 잠기는

저자의 모습은 바쁜 일상속 여유를 잊고 살던 사람들에게 자신이 열정적으로 좋아했던 것들은 무엇이었을까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것이다.

나폴리에 있을 때는 나 혼자 동북아인이며, 나만 외부인일지라 하더라도, 나폴리 사람들과 같은 편이라는 무의식적 동질감이 있었기에 그렇게 까지 무섭거나 두렵지는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나의 첫 원정지 살레르노에서는 달랐다. 살레르노 사람들은 이날만 기다렸다는 듯이 홍염과 연막탄을 터뜨리며 흥분해 있었다.

p. 51

깃발을 주문 제작하고, 머플러를 구매하며, 우승 기념 현수막을 제작했다. 비행기표를 예매하고 숙소를 예약했으며, 두 번째 나폴리행을 위해 여러 준비를 시작했다. 그저 설레는 마음뿐이었다. 사랑하는 이를 만나러 가는 남자의 마음, 그 자체였다.

p. 73

축구를 통해 그나라의 문화와 인종, 인간적 유대를 경험할 수 있다. 순수한 애정으로 낯선이들과 하나되어본 경험은 그 자체로 독보적인 성취다.

이책을 읽으면 나폴리를 얼마나 사랑하고 애정하는지가 드러난다. 나도 매번 인생 정말 노잼이다 라고 흥얼거리지만, 그속에서도 축구라는 매개체

하나로 행복함을 느낄때가 많다. 좋아하는 팀이 경기에 이기면 그 일주일간 행복한 사람이 되어버리는것 처럼.

무엇인가에 열정적으로 빠지고 사랑하는 것은 정말 아무래도 멋지고 대단한 일인것 같다. 이책을 읽으며 나도 꼭 축구여행을 해야겠다고 꿈꾼다.

*출판사'미다스북스'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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