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너무 어려운 스몰토크 - 나의 특별하고도 평범한 자폐 스펙트럼의 세계
피트 웜비 지음, 임슬애 옮김 / 윌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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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넷에 진단받은 자폐 스펙트럼을 긍정해 나아가는 단단한 자기서사

완벽하지 않은 자신을 괴로워하는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다정한 위로

“이 세상 사람들이 이렇게 버거운 하루를 매일 보낸다고?” 매일 스스로를 다그치며 하루 끝에 찾아오는 수치심과 자기 의심에 지친 ADHD, 자폐 스펙트럼 동반자라면 이 책에 주목해보는 건 어떨까. “모두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라는 호평을 받았기에 이책을 읽고 싶었다.

다들 말하기를 즐기는것 같다. 정말이지 한껏, 정말이지 자유롭게 떠들고 즐긴다. 수반되는 위험 따위 전혀 인식하지 못한 채. 별다른 근심 걱정 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대화를 또 하나의 소소한 즐거움으로 여기며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면 분명 환상적이겠지.

P. 35

안타깝게도 '생각이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사실과 희망사이에 있는 이 이상한 공간을 고통 없이 탐색하기란 불가능 한 일이다. 상대의 유혹은 전부 다른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저 기분이 좋거나, 술에 취했거나, 어떤 식이로든 착각한 것일 수도 있으니까.

P. 101

월요일 아침마다 들려오는 형식적인 인사에 한마디 대답하는 게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라고 이 책의 저자 피트 웜비는 고백한다.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자신이 네모난 사회에 맞지 않는 동그란 사람이라고 느껴온 피트 웜비는 서른네 살에 승진과 딸의 탄생이라는 겹경사를 이뤄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극도의 우울증과 번아웃을 견뎌야 했다. 그런 그가 병원을 찾아, 진단받은 병명은 자폐 스펙트럼과 ADHD. 너무도 피곤하고 불안했던 삶의 이유를 그제서야 발견한 것이다 너무도 피곤하고 불안했던 삶의 이유를 그제서야 발견한 것이다.

당장 대화를 중단하고 도망치고 싶은데도 억지로 상대에게 미소를 보이고, 잘 지내냐는 말에 너무 긍정하는 게 자만처럼 느껴저 감정을 숨기는 등, 평범한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가면을 써야 했던 저자의 에피소드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여기서 그는 너무 암울해지거나 비관적으로 흐르지 않도록 이야기를 풍자적인 영국식 유머로 유쾌하게 풀어냈다.

저자의 에피소드는 이땅을 밟고 살아가는 인간이라면, 또 사회인이라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그래서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 많았다.

저자는 내향인과 외향인이 서로 다른 성격으로 자연스레 받아들여지듯, 자폐인과 비자폐인도 성향이 다를 뿐 같은 사람으로 여겨지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 자폐인과 비자폐인에 대한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는데 이책을 통해 한번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나는 그저 비자폐인과 자폐인은 좀 더 다른 생각을 가진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생각을 하는 공간이 다르기 때문에 표현하는 방식이 다른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들도 수많은 다양한 사람중 일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과 자폐성 장애의 상호작용은 매우 흥미롭다. 여러면에서 그 둘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P. 203

자기 자극 행동의 흥미로운 점은 보편성이다. 모두가 어느정도 자기 자극 행동을 한다. 거기 않아서 이책을 읽는 독자 여러분도 자신은 자기 자극 행동 따위 하지 않는다고 비웃으며 발을 두드리거나 볼펜의 버튼을 만지작거리고 있겠지. 내 말이 맞을걸. 이는 인간이 스트레스나 불안에 반응하는 방식이다.

P. 251

* 출판사 ' 윌북'으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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