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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축구해요, 일주일에 여덟 번요 - 축구가 어시스트해 준 삶의 기쁨과 슬픔에 대하여
이지은 지음 / 북트리거 / 2024년 9월
평점 :

맨 처음 이책을 발견했을때 책 제목을 보고 누가 내 얘기 하나 싶었다. <취미로 축구해요, 일주일에 여덟 번요> 는 축구가 어시스트해 준 삶의 기쁨과 슬픔에 대하여 저자가 축구와 사랑에 빠진 이야기를 담았다. 아무래도 같은 취미를 해서 그런지 몰라도 이책이 나는 너무 재밌었다. 많은 부분들이 공감이 갔다.
뛰는것, 땀나는것, 소리지르는 것, 몸을 부대끼는것 이책 소개의 이 가지의 일들은 나는 사실 정말 싫어한다.
횡단보도의 파란불이 깜박거리더라도, 엘리베이터가 닫히고 있더라도, 타야하는 버스가 곧 출발 하려고 해도 난 절대 뛰지 않는다.
그런데 나는 딱 축구를 할때는 누구보다도 더 열정적으로 뛰게 된다.
저자는 어느날 갑자기 축구와 사랑에 빠져 일주일에 여덟번 공을 차게되었다. 그라운드 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다 싫어했던 이지은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발바닥이 아플때까지 뜀박질 하고, 땀으로 샤워를 하고, 있는 힘껏 필드위를 달리는 팀원들과 함께 운동장이 떠나가라 소리를 지른다.
직장에서는 베테랑 출판편집자지만 운동장에서는 왕초보 신입. 10여 년 만에 진입한 신입의 세계에서 안 그래도 ‘가난한 체력’의 소유자였던 저자는 축구공을 상태로 고군분투한다. 여기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 ‘워라밸’보다 ‘축라밸’ 따지는 사람이 있다. ‘축구에 진심’으로 축구하기 위해 다른 운동을 시작하고, 인맥을 타고 운동 만능 지인을 빌려 와 축구 선생님으로 삼는 사람. 일주일에 여덟 번이나 공을 차다 물리치료를 받게 되어도 물리치료사 선생님께 축구 잘하냐고 묻는 사람. 일주일에 여덟 번(출간 시점인 지금은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는다는 저자의 첨언이 있다) 운동장에 나가 공을 차는 사람. 바로 이지은 작가다.
요즘은 골때녀라는 프로그램 덕분에 많은 여자들이 공을 찬다. 나는 골때녀가 시작하기 전으로 그러니까 지금으로 부터 딱 7년전으로 돌아가서 이야기를 해보자면, 어쩌다보니 나는 그때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려는 사회초년생이었다. 고등학교 친구가 취미생활로 풋살을 배워보고 싶다며, 동네에 풋살무료강습이 있다고 했다. 혼자 다ㄴ기에는 좀 어려웠던지 나를 일주일 동안 꼬셨다. 그렇게 풋살에 처음 입문하게 되었다. 나를 풋살의 세계로 입문한 친구는 일년정도 공을 차고 풋살계를 떠났다.
나는 그렇게 공을 찼지만 원래 운동을 좋아하지 않았고 공으로 하는 모든 운동, 구기종목은 정말 못해서 흥미가 도저히 생기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풋살대회를 나가게 되었다. 나는 주전은 아니었지만, 교체선수로 뛰었고, 그 대회에서 우승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풋살대회에서 풋살의 재미를 붙이게 되었다. 그렇게 매주 공을 차다보니 누구에게 강습을 듣지 않아도 어느정도 패스를 하고 공의 길을 보는 눈이 생겼다.
그래도 일주일에 한번씩은 뜀박질을 해서 그런지 뛰는 체력도 생겼다. 그러다보니 여자풋살이 재미가 없어졌다. 그렇게 혼성풋살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남자들과 하는 템포가 너무 빨라 힘들고 어려웠는데, 몇달동안 또 적응을 하다보니 금세 실력이 쑥쑥 늘었다. 이렇게 혼성풋살의 재미를 한참 느끼던 때 회사가 너무 바빠 내가 좋아하는 취미를 못하게 되는 수준까지 오게되었고, 내가 좋아하는 취미를 못하니까 너무 삶이 피폐해졌고 그렇게 회사를 그만두었다.
회사를 그만 두고 나는 정말 이책의 제목처럼 일주일에 여덟번 공을 찼다. 아침에 나가서 공을 차고 집에와서 씻고 밥을 먹고 저녁에 공을 차러가기도 했다. 하루에 2팀의 운동을 한적도 있었다. 매일 매일 그렇게 공을 차는게 너무 재밌고 즐거웠다. 지금은 다시 직장에 다니고 운동하는 횟수를 줄였지만 여전히 공은 차고 있다. 축구를 하면서 처음의 나의 마음가짐과 지금의 나를 돌아보면 많이 바뀌어 있다. 그때는 더 잘하고 싶고, 더 욕심이 나고 승부욕이 심했더라면 지금은 그냥 다치지말고 행복하게 오래 축구하자는 마음으로 축구를 한다.
매일일정을 달력앱에 저장해 둔다 라는 문장의 시작부터 이책의 마지막문장까지 어느하나 공감이 가지 않은 문장이 없었다. 내 스케줄러도 4가지 색으로 스케줄이 정리되어 있다. 제일 먼저 나의 축구팀 일정 ( 나는 직관도 즐긴다.) , 나의 축구일정, 남자친구와의 일정 그리고 마지막으로 친구들과의 일정이다. 오랜시간 내가 축구를 해온걸 아는 친구들은 내가 정기적으로 축구를 하는 날짜를 빼고 나에게 약속일정을 잡는다. 남자친구도 내가 축구를 하는 일정을 빼고 고려해서 데이트 일정을 잡는다. 나 또한 저자처럼 잦은 부상으로 이제는 양쪽 발목에 키네시오테이핑을 두르고 풋살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을 수 없는게 풋살의 매력 같다.
축구, 풋살을 하다보니 7년 사이에 내 인맥에는 축구를 좋아하는사람, 축구관련 일을 하는 사람, 축구를 하며 만난 사람이 꽉 차있다. 축구와 관련된 친구들이 인맥의 80%를 차지 할 정도이다. 풋살을 하면서 나는 많은 자신감을 얻었고 성격도 밝아졌다. 몸도 마음도 튼튼해지고 두꺼워졌다. 누군가가 축구의 매력은 뭐냐고 물으면 단번에 한번 사랑에 빠지면 절대 헤어나올수 없는것이라고 말하겠다!
그리고 축구를 하고 싶고 관심이 1%라도 있다면 망설임없이 한번 도전을 해보라고 꼭 말해주고 싶다.
축구를 시작한 후, 내 주변사람들은 '함께 축구하는 사람'과 '축구하지 않는 사람'으로 나뉜다.
축구는 매일 타인과 나를 연결하고, 혼자가 아니라 같이 있다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며, 바닥을 박차고 달리게 해주었다.
취미가 삶을 잡아먹은 순간, 환멸이 피어났다. 일상의 대부분을 공차는데 갈아 넣었더니 부상한방으로 모든게 사라진 기분이 들었다.
흔히 축구를 땅따먹기 싸움이라고 말한다. 내영역을 지키고 남의 영역을 가져오는 게임. 이를 잘하려면 일단 내 몫을 잘 챙길줄 알아야 한다.
*출판사 북트리거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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