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 최초로 프랑스의 젊은 건축가에게 수여하는 폴 메이몽 상을 수상한 천재 건축가 백희성. 이 소설은 아버지가 자신의 방식으로 아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사랑의 메시지를 건축의 측면에서 다각도로 그려내면서, 지적 호기심과 따듯한 감동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놀라운 경험을 선사한다.
건축을 전공하고 건축관련일을 하는 나로써는 건축소설이라는 주제가 흥미로웠다. 좋아하는 주제를 담은 소설이라고 해서 더 재밌게 읽어나갔던것 같다.
건축가라서 건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건축사무소에서 일하는 일상같은 이야기부터 건축물에 대한 이야기까지, 건축에 대한 에피소드들을 실제 건축가의 입장에서 묘사하니 묘사해주는 것마다 눈앞에서 그려지는 느낌이 들었다. 평범한 직장인의 돈으로 절대 살수없는 유서깊은 저택을 묘사하는 문장은 건물을 저절로 상상하게 만들었다. 건축소설이라고 해서 건축관련된 것이 배경으로 깔리고 이야기가 펼쳐질줄 알았는데 건축물에 대한 이야기를 중점으로 진행되어 나가는게 또 새로운 방식의 소설전개 같았다. 국내 최초 실화 바탕의 건축픽션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파리올림픽을 끝낸지 얼마 되지 않아 읽게 되어서 뭔가 나에게 운명의 책이 아닐까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