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싶지만 다가가기 어려운 장르가 재즈라고 생각한다. 수많은 전설적인 뮤지션들의 목록, 복합적이고 다양한 형식, 듣고 익숙해진 노래와는 전혀 다르게 전개되는 라이브공연까지, 누구에게 나 재즈 좋아해라고 말하기 쉽지않은.
뉴욕에서 10년을 보낸 재즈 연구자, 미국 뉴욕시립대에서 재즈를 전공하고 현재 컬럼비아대 교육학 박사과정으로 음악 교육을 연구하면서 공연도하고 있다. 작가 김소리는 뉴욕의 재즈 클럽을 찾아 다니며 공연을 보고 뮤지션들을 만나는 것이 취미다.
재즈의 역사는 약 100년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생소한 음악장르이지만, 최근에는 재즈라는 단어가 각종 미디어와 sns채널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다양한 재즈패스티벌이 열리고 서울뿐 아니라 많은 도시에서 재즈클럽도 생겨난다. 인터넷에선 가수 선우정아와 비비를 인간재즈라고도 부르는데, 이문장을 보면서 아 대충 재즈가 어떤느낌인지는 알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재즈는 어렵다.
저자는 음악의 한갈래라기보다는 일종의 문화이기 때문에 한줄로 단순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재즈라고 말한다.
각장의 소제목들과 재즈에 관한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마지막장에는 고심해서 고른 재즈의 한 플레이리스트가 담긴 큐알코드가 들어있다.
어떤 재즈를 들어야할지 감도 오지 않을때, 하지만 재즈라는 것을 즐겨보고 싶고 궁금할때 이책으로 재즈를 가장 가까이 가장 많이 접하고 있는 작가의 재즈추천을 만나볼 수 있다. 만나면서 재즈를 알게되고 아~ 이런 느낌이고, 이런 분위기구나. 하면서 재즈의 매력에 빠질수 있을 것이다.
재즈는 같은 곡이라도 누가 언제, 어떻게 연주하느냐에 따라 형식도 멜로디도길이도 달라지는 즉흥성이 바로 재즈의 핵심 정체성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런지 재즈는 연주자에 따라 느낌과 풍성함, 그때의 매력이 다른것 같다. 저자가 추천하는 플레이리스트를 듣다보면 내가 뉴욕 어딘가에서 걷고 있고, 전설의 재즈바의 한 켠에 가있는것 같기도 했다. 집에 헤드셋이 있어서 노이즈캔슬링 켜고 들으니 더 생생하고 좋았다.
직접 경험하고 제일 잘 알고 있는 지식들을 담은 경험들 시리즈는 다양해서 내가 알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조금이라도 관심이 가는 것들을 더 알아가고 그 매력에 빠질수 있게 만드는 것 같다. 생소했던 재즈의 이야기를 듣고 알게되면서 재즈의 매력에 풍덩 빠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