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릴리언트 블루 (Brilliant Blue)
함지성 지음 / 잔(도서출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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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 않는 도시, 뉴욕. 수키에게는 애써 잊으려고 해도 자꾸만 생각나는 한 사람이 있다. 몇 년 전, 보라카이에서 만난 프랑스인 커플 필립과 모나의 초대로 처음 찾았던 엑상프로방스. 그곳에서 만난 남자, 리버. 자연스럽게 쓸어 넘긴 머리칼과 잘생긴 이마, 소매를 걷어 올린 남색 셔츠를 입고 팔을 자동차 문 밖으로 뻗은 채 휘파람을 불고 있던 사람. 노란색이 섞인 푸르스름하고 맑은 눈동자를 가진 그가 내민 손이 다시 눈앞에 보이는 듯하다.

'변화가 일렁일 때변하는건 사랑이 아니오. 님 따라 변하는 것 또한 사랑이 아니라. 사랑은 영원히 변하지 않느 지표이니. 폭풍우 속에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으리라.'

p. 44

"내가 사랑하는 친구들이 사랑하는 사람들도 함께 있었으면 좋겠겠고, 그 사람들의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도 함께 있었으면 좋겠어. 그렇게 온통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점점 더 많이 모여 함께 기다리는 거야. 그럼 더 이상 무섭지 않을 테니까." 

p. 47 

따듯한 가족의 이야기가 담긴 책인줄 알았는데, 한 사람의 이별에 관한 이야기였다.  열정적이고 정열적인 사랑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잔잔하고 낭만으로 가득찬 사랑의 이야기이다.  누군가와 이별하고 만난 새로운 사람, 뜨겁고 열정적이 었던 사랑이 완전한 이별을 맞이하게 되기 까지. 이별후에 남겨진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솔직한 이소설은 자신의 생각을 담담하게 털어놓으면서 이책을 읽는 독자가 그의 생각과 감정을 고스란히 받아들일수있게 한다. 그만큼 주인공에게 스며들여 함께 기분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여행을 하다보면 우연하게 만난 인연이 깊게 기억에 남기도 한다. 얼굴도 기억이 안나지만, 나 또한 여행에서 만났던 인연에 대한 기억이 하나 있다. 여행중에 알게된 사람과 어떤 장소에 가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맞은편에서 처음 보았던 사람이었다.  그날 그곳에 처음갔고 다시는 가지않았지만 서로의 페이스북을 공유했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가끔 안부를 전했던 기억이 있었다.  거의 7-8년전의 기억이었는데, 그 사람의 얼굴은 기억안나지만 뭔가 꿈이었던 같은 기억들이 있다.


이책을 읽다보니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작가 함지성의 브릴리언트 블루는 뉴욕과 보라카이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 곳을 배경으로 한다. 이국적인 풍경을 글로 옮겨놓았지만, 읽다보면 그 풍경들이 머리속에 그려진다.  누군가의 삶을 일기장처럼 이어놓은것 같다. 평범한 사람의 사랑과 이별, 그의 삶을 돌아볼수 있다.   



*출판사 '잔'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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