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계절이 지나가면
주얼 지음 / 이스트엔드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특유의 서정적이고 감각적인 필체로 아련하고도 따스한 여운을 주는 이책은,  가볍게 읽기 시작하기 좋았다. 책의 커버부터 마음에 들었는데 반복되는 계절을 보내며 마주하는 수많은 기쁨과 슬픔,그리고 추억 평범한 일상 속에서 발견해낸 이야기들을 담는다. 


작품집은 총 12편의 짧은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잔잔하고 덤덤한 그리고 따뜻한 이야기가 모여있다.

계절을 네번 지나고 돌아보면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간다고 느낀다.  나의 20대는 생그러운 초록잎이 떠오르고 30대인 요즘은 잔잔하고 조용한 가을 낙엽이 떠오른다.

때로는 어두컴컴하고 차가운 시멘트 바닥이 떠오르는 계절과 시기도 지난다.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읽을때면 때로는 함께 웃고 울고 함께 위로받는것 같다.


그래서 나는 이런 따뜻한 사람냄새가 담긴 책이 좋다. 책의 커버사진마저도 나의 취향이다. 어떤 에피소드들이 있고 재미가 있는 소설이 아닌 그냥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따뜻한 누군가의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듯한 단편소설이다.

소설마다 여운을 남기면서 이야기가 끝이나고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되고 자연스럽게 계절이 흐르는 것처럼 소설의 이야기도 그렇게 흘러간다. 너무 인생이 재미없고 힘들때는 반전있고 급박한 전개가 있는 소설을 읽으면 더 현실적이지 못해 난 때로는  이런 정겹고 잔잔한 소설이 더 끌릴때가 있다.  평범한 이야기속 작가의 섬세한 순간들을 마주할때 마다 좋았던 시간이었다. 


이별에 어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랬다. 우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마치 보이지 않는 벽에 막혀 어느 단계를 넘지 못한 채 정체되되어 있음을 서로 느꼈다. 

P. 25

윤 대리는 자신이 진짜 원하는 일을 찾기 위해 우선 회사를 그만두고 시간을 가지며 생각도 해보고 공부도 더 해보고 싶다고 했다.  자신이 진짜 원하는 일. 그 말이 가슴 떨리는 말이면서도 동시에 조금은 어리석어 보이고 비현실적인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P. 55

*출판사 '이스트엔드'에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이스트엔드 #당신의계절이지나가면 #주얼단편소설 #주얼 #작가주얼 #단편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