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꼭 안아줄 것 - 영원한 이별을 가르쳐야 했던 한 아버지의 이야기
강남구 지음 / 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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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갑작스럽게 아내를 병으로 떠나보낸 뒤, 하던 일을 그만두고 아들과 함께하는 일상을 택하게 된 한 아버지의 이야기이다. KBS 인간극장 〈사랑은 아직도〉 편에서도 소개되며 많은 시청자들을 울게 만들었던, 아버지와 아들이 겪은 이별과 애도의 모든 과정을 담았다. 일에 치여 사느라 곁에 있는 아내를 최선을 다해 사랑하지 못했음을 거듭 후회하는 남편의 슬픔과 절박함이 섬세한 글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진다. ‘죽음’이라는 단어의 의미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다섯 살 아이에게, 엄마가 우리 곁을 영영 떠났다는 걸 어떻게 전해주면 좋을까. 혼자서 엄마의 번호로 전화를 걸어 엄마를 부르고, 땅을 파면 엄마를 만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천진난만하게 묻는 아이의 얼굴을 마주하며 아빠의 고민은 깊어져만 간다.

자신까지 잃어버린 채 이런저런 목표를 향해 40년 가까이 시간을 지워온 남편은 그제야 깨달았다. 행복은 돈도 명예도 아닌, 일상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자주 말하는 것임을. 바쁜 일상속에서 자주 아내를 부르지 못한 남편 앞에서, 아내는 혼자서 그렇게 가족의 이름을 부르고 불렀다.

p. 62

살려야 한다는 말과 죽을병이 아니라는 말. 그 두문장은 생명이 눈 뜨는 봄과 삶을 마감하는 겨울처럼 서로 상반된 상황을 가리키고 있었다. 살려야 한다는 말은 죽어가고 있다는 의미였고, 죽을 병이 아니라는 말은 죽음과 거리가 멀다는 뜻이었으니까.

p. 76

"사랑하면 같이 있는 거야. 사랑하지 않으면 헤어지는거고. 그냥 따지지 말고, 좋아하고 사랑하면 그냥 함께 있는거야."

p.110

남편으로서 아내의 첫만남부터 생애까지 바라본 따뜻한 시선이 담겨있는 이책은, 작가 강남구의 사랑과 삶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아내가 혈액 이식 과정 중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후의 이야기, 아내와의 첫만남, 아내가 떠나고 난 후 아이와 함께 지내는 일상을 담았다. 지금 내곁에 있는 소중한 이를 많이 꼭 안아줄것이라는 말로 이책의 제목을 지었다. 일상이 주는 행복의 의미와 중요성, 그리고 죽음이라는 단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다섯살 아이에게 엄마의 부재를 이해시키려는 과정이 마음을 울린다. 인간극장에서 작가님의 이야기를 본적이 있다. 사람들이 사는 인생이야기를 들여다볼때면

나는 익숙한 것에 대해 소중함을 잊지는 않았나 생각하게 된다. 이야기와 사실 관련은 없지만, 나쁜 일을 행한 사람들은 좀 더 불행했으면 좋겠고, 행복해야할 사람들이 좀 더 행복한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

*출판사 '클'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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