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얼굴
이충걸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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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얼굴>은 교통사고로 인해 얼굴이 지워지는 사고를 당한 엄마가 비슷한 시기에 사고를 당해 사경을 헤매는 딸의 얼굴을 품고 새로우면서도 기이한 삶을 시작하는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그래서 그런지 책의 초반부에는 교통사고를 당한 엄마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자세하지만 추상적으로 묘사하는 당시 교통사고의 상황을 자신의 관점으로 설명하는데 그걸 제3자의 입장으로 바라보는 듯한 느낌의 문체가 인상 깊었다.   '아름다움이 노골적인 권력이 되다' 라는 책의 부제목 처럼, 젊음과 늙음, 성장과 소멸, 삶과 죽음 에대한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는 소설이었다.


책의 표지 그림도 인상 깊었다. 얼굴이 없는 여자가 쇼파에 기대어 앉아 있는 듯한 그림은 이책이 독자에게 어떠한 의미를  전달하고 싶은지 추상적이지만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  사람을 처음 볼때 외적으로 제일 처음 보게 되는게 인상이라고 생각하는데 얼굴, 이목구비가 없는 이그림은 작가가 어떠한 관점으로 이야기의 주제를 시작할것인지 의도가 보여는 그림이어서 그래서 더욱 이 소설이 궁금해졌고, 어떤 의미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지 파악하며 소설을 읽어나갔다.


새벽 4시의 택시는 인생을 틈 없이 캄캄한 곳으로 밀고 나갔다. 무엇을 마친 것도 방해받는 것도 아닌 내손은 나자신, 완전히 쓸모 없는 일회용이라는 자각 위에 놓여 있었다. 인생은 쉽지 않았다. 

p.44 



자식을 잃은 엄마의 비통함과 죽은 딸의 얼굴로 삶을 다시 사는 부활속에서 은유적이고 비유적이지만 아름다운 부분도 있지만ㅡ 상처와 역설적인 부분도 있어서 그리고 이야기를 끌고나가는 문체가 독특하면서도 인상을 깊게주는 문맥들이 어쩌면 소설이라 다행일 문장요소들이 충격적이 부분들이 꽤 있었지만 딸의 얼굴을 이식받은 엄마, 얼굴이 지워졌다가 얼굴이 새로 생기며 얼굴이 바뀌게 되면 마음이 바뀌는걸까 아니면 바뀌게 되는걸까의 혼란들이 나도 혼란스러웠지만, 그러한 모습은 작가의 독특한 언어감각들 때문에 이 소설의 이야기에 더 집중하게 되는 면인것 같기도 하다. 


추상적인 요소에 대한 자세한 설명들이 소설의 상상력을 더 불어넣는다. 그러면서도 독특한 문체들이 인상깊다. 지루할수 없는 요소들이 담겨 있고 충격적이고 조금은 껄끄러울 수도 있는 요소들도 있지만, 뭔가 작가만의 특징인것 같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은 아니지만, 우리가 한번쯤은 사회적 이슈들에서 생각해보고 넘어가야할 부분들이 담겨있는것 같다.

작업실은 엄밀히 말하면 엄마 인생의 축적이었다. 엄마의 유물이 분배되었을 때 그녀가 가진 모든 것은 사막으로 여행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나는 친밀한 접촉이 사라진 엄마의 암 체어를 작업실로 실어날랐다. 살아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은 물건하고 같은 관계를 맺지 않았다. 나는 엄마의 감정을 물려받았을 뿐,

p. 83

나는 철쪽색 마카롱을 반만 먹고 내려놓았다. 마카롱은 너무나 달았다. 살아생전 더 이상 단 것을 먹을수 없을 만큼 달았다.

p.200

식탁 등이 그 얼굴 위로 그림자를 만들자, 눈동자에 땅콩색이 돌았다. 나느 모하 얼굴의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을 나누어 보았다.

p.204

뭔가 예술, 미술적 요소에 대한  표현법이 독특한 문체가 매력적이기도 한 소설이다. 이런 비유나 은유를 하는 문장이 이소설을 읽는 재미를 주기도 했다. 


*출판사 ' 은행나무'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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