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 수상 이선진 첫 소설집인 <밤의 반만이라도>는 밤을 긁어내 그리는 여덟 빛깔 이야기를 담았다.
여덟 편의 소서들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다채롭게 그려지는 퀴어 여성들의 이야기, 겨울이라는 한정적인 계절과
비밀스러운 밤 속에서 더욱 애틋하게 다가오는 이야기들을 담았다. 사랑이야기는 어떤 것이든 참 간지럽고 몽글몽글 하다.
이선진의 “특유의 불안정하고 아슬아슬한 긴장의 상황”은 「보금의 자리」속 장르적 상상력을 통해 다시 한번 펼쳐진다.
단편들의 이야기가 모여 하나의 서사가 그려진다.
부나, 나
나니나기
보금의 자리
망종
무관한 겨울
밤의 반만이라도
고독기(考讀期)
생사람들
이 여덟가지 이야기중에 하나의 소제목이 이책의 제목이 되었다. 밤의 반만이라도 라는 제목과 책표지의 그림은 달을 좋아하는, 나에게
더 의미있게 다가왔다. 책을 읽고 나니 반쪽짜리 사랑의 이야기를 담은게 아닐까 싶다. 특유의 문체와 단편이 모인 하나의 소설집인데
단편들의 몰입감이 좋았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 감정은 몽글몽글하지만 간지럽고, 따뜻한것 같은데 외로운 감정들이었다.
소설이지만 책속에 등장하는 장소들이 익히 알고 있는 지역들이라서 그런지 뭔가 친근하고 그래서 더 흥미로웠다.
나는 소설을 읽을때 읽으면서 장면들이 머릿속에 저절로 그려지는 소설들을 좋아한다. 장르에 상관없이 책속 상황들이 머리에 그림처럼
영화의 장면처럼 지나가게 되는 소설은 나에게 항상 감명깊고 좋은 책으로 기억에 남았다. <밤의 반만이라도>는 나에게 그런 영화같았다.
뭔가 특유의 문체와 이야기의 진행 전개가 읽는동안 흐름이 끊기지 않고 뒷이야기가 계속 궁금해지게 만들었다.